[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시장이 지난달 27일부터 9박11일의 유럽 순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왔다. 박 시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빌바오, 스위스 취리히와 주크, 에스토니아 탈린을 방문한 후 7일 오전 비행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번 순방은 국제사회적경제협의체(GSEF) 총회 주재, 에스토니아 대통령 면담, 각 도시와의 우호협정 체결 등도 진행됐지만, 무엇보다 박 시장은 유럽 선진도시에서 서울의 미래를 바꿀 정책 아이디어를 찾고자 집중했다. 사회적경제, 블록체인, 민주주의, 도시재생 등 미래혁신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사회적경제 전문가들과 만난 후 사회적경제 정책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주민 기술학교를 내년부터 서울 전역에 설치해 사회적경제 인력을 양성한다. 주민 기술학교는 기술과 역량을 쌓은 주민들이 지역에 기반을 둔 협동조합을 만들고 지역에서 일어나는 도시재생이나 집수리 사업 등을 수주해 지역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공동육아, 공동밥상 같이 공동주택의 지역사회 이슈를 사회적경제 방식으로 해결하는 소비협동조합도 활성화한다. 사회문제 해결과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서울 소셜벤처 허브센터도 내년 상반기 강남구 역삼동에 새롭게 문을 연다. 서울시는 해외 정책 사례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비전을 연내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3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한 박 시장은 서울시의 블록체인 분야 첫 마스터플랜인 블록체인 도시 서울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5년간 1233억원을 투입해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올해부터 블록체인을 접목한 14개 선도사업을 단계적으로 실행한다.
1000억원 규모의 블록체인 서울펀드도 민간과 공동으로 조성한다. 총 200여개의 블록체인 기업이 입지할 수 있는 집적단지를 개포와 마포에 조성한다.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 2021년까지 서울 글로벌 블록체인센터를 설립한다. 금융·소프트웨어 등 블록체인 관련 분야 실무·창업 인재도 4년간 총 760명 양성한다.
4일에는 취리히 주청사를 방문해 전문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취리히주 직접민주주의 담당국장으로부터 직접민주주의의 실현방법을 교류했다. 스위스는 세계적으로 직접민주주의와 지방자치가 가장 잘 발달한 나라로 꼽히고 있다. 1년에 한 번씩 주민들이 각 단위 광장에 모여 주요 사안들에 대해 안건들을 내고 투표하는 ‘란츠게마인데(Landsgemeinde)’가 대표적이다.
이날 박 시장은 도시재생 현장도 방문했다. 쇠퇴한 단지를 문화지구로 변모시킨 취리히의 대표적 도시재생 현장인 ‘유로파 앨리’를 살펴봤다. 유로파 앨리는 오래된 철길을 지하화해 현재는 문화시설, 식당, 레지던스 등이 입주한 상업지역으로 변모했다.
박원순 시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스위스 주크시청에서 크립토밸리협회(CVA)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블록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적 시도와 미래비전을 듣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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