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최근 개인사업자를 비롯해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늘며 부실화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조기경보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잇따라 대출 부실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는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기업신용평가 시스템 계정계 전환과 동시에 조기경보 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기존에는 기업신용평가 시스템을 계정계와 별도로 운영해왔으나 이를 계정계로 통합하면서 조기경보 시스템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을 비롯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차주의 부실여부를 초기에 포착하는 조기경보 시스템이 계정계 전환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000030) 역시 여신거래 기업의 잠재 부실요인을 조기에 파악해 대출부실화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거나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업 조기경보시스템(EWS) 개선 작업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이를 통해 조기경보모형 현황을 분석하고 모형 분류 및 재무변수·비재무변수 등을 선정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기업진단시스템 '빅아이(Big Eye)'와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빅아이는 우리은행이 국내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3월 선보인 기업진단시스템이다. 빅아이는 빅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등을 통해 은행 대내외 다양한 정보를 분석하고 기업 관련 정보와 부실징후 정보를 파악한다.
국민은행의 경우 작년 말 이미 연체된 대출의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형을 개발하고 운영 중이다. 이 모형은 은행 여신거래정보와 연체고객의 특성을 분석해 개발한 것으로 대출이 연체될 경우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의 특성 등을 분석해 향후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한다.
은행들이 이처럼 리스크관리 강화에 나서는 것은 최근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늘고 있는 가계대출을 비롯해 급증세가 좀처럼 줄지 않는 개인사업자대출 부실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정기적으로 조기경보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최신 데이터 등을 반영해왔다"며 "최근에는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대출 부실 우려도 커지면서 리스크관리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고도화 작업에 특별히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