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보편요금제 공세…알뜰폰, '1만원대 무제한' 대응
2018-08-26 17:01:54 2018-08-26 17:07:22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의 보편요금제 공세에 알뜰폰 사업자들이 1만원대 무제한 유심요금제로 대응에 나섰다.
 
알뜰폰 1위 CJ헬로는 이달 31일까지 월 3만6300원에 데이터(10GB 제공, 소진시 일 2GB)와 음성·문자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The 착한데이터 USIM 10GB' 유심요금제를 판매한다. 카드할인까지 더하면 월 통신요금은 1만9300원까지 내려간다. KT의 알뜰폰 자회사 KT엠모바일도 CJ헬로와 같은 조건의 'M데이터선택 USIM 10GB' 유심요금제를 월 3만6080원(카드할인시 1만8080원)에 판매 중이다.
 
유심요금제는 유심만 따로 구매해 본인이 소유한 단말기에 장착해 사용하는 요금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온라인으로 유심을 구매하면 퀵서비스로 배송해 주거나, 편의점에서 유심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더했다.
 
정부가 보편요금제 법제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통 3사는 최근 월 3만3000원(25%할인시 2만4750원)의 요금제를 일제히 출시했다. 월 데이터 제공량은 회사별로 1.1~1.3GB이며 음성과 문자는 기본으로 제공된다. 이통 3사가 사실상의 보편요금제를 내놓자 알뜰폰 사업자들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무제한 요금제 알리기에 나섰다. 자사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휴대폰 관련 유명 커뮤니티에 광고를 하고 있다. 
 
CJ헬로 모델이 CU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유심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CJ헬로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 같은 저렴한 요금제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망 도매대가 인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망 도매대가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통 3사의 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돈이다. 협상력이 약한 알뜰폰 사업자들을 대신해 매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망 의무제공 사업자인 SK텔레콤과 협상을 벌인다.
 
올해도 과기정통부와 SK텔레콤이 망 도매대가에 대해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입장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뜰폰 사업자들의 인하 요구에 SK텔레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해 9월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됐고, 데이터 제공량을 늘린 후 요금제 가격도 낮춰 이통사들도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망 도매대가는 1메가바이트(MB) 당 4.51원이었다.
 
한 알뜰폰 사업자 관계자는 "카드할인을 제공하고 유심을 보다 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이통사들의 낮은 요금제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망 도매대가 협상이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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