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19호 태풍 솔릭이 23일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각 이통사들은 비상 상황반을 통해 원활한 통신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상파 및 지역 케이블 방송사들은 재난방송 체제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2일 오후 3시부터 강종렬 ICT 인프라센터장을 주관으로 비상 상황실 가동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비상 상황실에 28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24시간 동안 통신 상황 점검 및 현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집중호우에 취약한 도서·산간 지역의 철탑 및 안테나 등 통신 시설 4000여곳의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또 통신 시설이 태풍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경우, 신속한 복구를 위해 이동기지국 55식, 발전 차량 50대 등 복구 장비를 태풍 예상 경로에 따라 미리 배치했다.
KT는 과천 종합상황실과 전국에 주요 지역에 지역상황실을 운영하며 태풍에 대비한 24시간 실시간 상황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한반도가 솔릭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갈 23~24일에는 전국 2500여명 규모의 인력(협력사 포함)을 투입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춘다. KT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통신 시설 피해에 대비한 사전 시설 점검을 완료하고 피해 예상 지역에 긴급 복구 물자를 배치했다"며 "태풍으로 인한 통신 시설 피해 발생 시, 신속한 피해 복구를 위한 단계별 긴급복구와 협업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3일부터 서울 마곡사옥에 비상 상황실을 운영한다. 비상 상황실에는 인프라 부문 직원과 협력사 직원까지 2400여명이 투입돼 실시간으로 통신 상황을 점검한다. 회사 관계자는 "통신망 피해가 발생할 경우 긴급 출동해 복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고 대비 중"이라고 말했다.
KT 비상상황반 직원들이 태풍의 이동 경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KT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사들은 재난방송 체제에 돌입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23일부터 솔릭의 이동 경로와 피해 상황을 알려주는 뉴스특보를 편성했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에 따라 지상파 방송사들은 재난방송을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한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각 지역의 태풍 영향과 피해 상황, 재난 시 행동 요령 등을 알리는 방송을 편성했다. 태풍을 가장 먼저 접한 제주의 제주방송은 17일부터 태풍의 예상 경로와 위성사진 등을 담은 특집 방송을 하고 있다. 부산지역의 CJ헬로·현대HCN 등은 해안가 중심의 해일성 태풍피해에 대비한 재난 방송에 집중하고 있다. 수도권을 주로 맡고 있는 딜라이브와 티브로드는 23~24일간 태풍의 방향과 성격을 분석할 전문가 생방송과 주민 밀집 지역의 실시간 현장 등을 방송한다. 김성진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케이블 재난방송은 방송 플랫폼 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현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피해 예방부터 발생 후 복구 대책까지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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