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호텔서도 '심쿵사'…천만 펫팸족 사로잡기
반려동물 용품·서비스 제공…펫티켓 관리자도 상주
2018-08-08 16:06:22 2018-08-08 16:06:22
[뉴스토마토 김은별 기자] 쇼핑몰·호텔업계가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며 1000만 펫팸족 잡기에 나섰다.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펫팸족이 생활반경에 반려동물을 함께 데려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고객을 유인, 매출 잡기에 나선 것이다. 펫팸족이란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펫(Pet)과 패밀리(Family)의 합성어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2조원대를 넘어섰으며 오는 2020년에는 약 6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잠재력이 크다보니 식품, 유통, 호텔 등 다양한 업계에서는 펫 용품을 출시하거나 자체 제작 상품 등을 통해 매출로 전환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복합쇼핑몰과 호텔에서는 펫팸족이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중이다.
 
복합쇼핑몰은 반려동물 출입은 물론 펫케어 서비스와 프리미엄 펫숍 등으로 펫팸족을 공략한다. 신세계 스타필드는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동반입장을 허용한 복합쇼핑몰이다. 스타필드 하남점과 고양점 모두 오픈하면서부터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했다. 스타필드 두 지점에는 모두 프리미엄 펫샵 '몰리스'도 있다. 몰리스에서는 다양한 반려동물 간식, 의류 등을 판매하며 펫팸족의 발길을 끈다. 하남점에는 반려동물 전문병원 '위즈펫'도 마련했다.
 
복합쇼핑몰, 호텔 등이 반려동물 동반 출입을 허용하며 펫팸족 잡기에 나섰다. 사진은 IFC몰과 신세계 스타필드의 반려동물 허용 포스터. 사진/각사
 
여의도에 위치한 IFC몰 역시 지난 6월 중순부터 반려동물 동반 쇼핑을 허용했다. 식당가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간에서 고객이 반려동물과 동반 입장해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반려동물 동반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있다. 또한 매장별로 동반 가능여부에 관련된 스티커를 부착해 반려동물과의 편리한 쇼핑을 돕는다. IFC몰은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함과 동시에 프리미엄 펫숍 '비쇼네'도 오픈했다. 이곳은 애견 용품뿐만 아니라 펫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호텔업계도 반려동물 전용 서비스 제공, 어메니티(쾌적한 장소) 개발에 나섰다. 최근 오픈한 신세계 그룹의 레스케이프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반려견과 투숙이 가능하며 함께 식사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포시즌스 호텔은 객실 내 먹이 매트, 애완동물 숙면 매트 등 다양한 펫 어메니티를 선보였다.
 
그러나 반려동물 비동반 고객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주 스타필드를 방문한 최모씨는 "평상시에 개를 무서워하는 편인데 복합쇼핑몰을 방문했다가 여러마리의 개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펫팸족과 아닌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공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펫티켓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업계서도 이를 인지하고 펫티켓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필드는 지난 3일 반려견과 함께하는 '펫티켓 공개 강연'을 열었다. 이 강연에는 수의사, 행동교정전문가 등 반려견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IFC몰도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IFC몰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관리하는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배변봉투를 주거나 동선관련 안내를 하는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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