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차단하고, 연차 권장하고…이통사 '주 52시간' 적응기
KT, 일과 후 업무 차단 확대…SKT '자율적 선택근무제'
2018-07-02 17:45:37 2018-07-02 17:45:3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이동통신사들이 주 52시간 근로제의 근무시간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KT 노사는 7월초부터 업무시간 외 사용 가능했던 업무 시스템을 추가로 차단하기로 합의했다. 선로 관련 업무 시스템 3개가 대상이다. KT는 올해 4월부터 기존 주요 업무 시스템을 오후 6시30분에 차단하고 있다. 이번 합의도 업무 시스템 차단 확산의 일환이다. 6시30분 이후에 업무 시스템에 접속하려면 사전에 연장 근무를 신청해야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2일 "대체적으로 직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라며 "예전에는 출퇴근 시간이 불투명했지만 이제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또 KT는 근속 1년 이상의 직원을 대상으로 연차휴가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직원이 연차휴가를 사용할 날짜를 회사에 통보하면 회사를 이를 확인해 본인에게 다시 알려주는 방식이다. KT는 지난해부터 매주 수요일 6시 정시 퇴근을 장려하는 전사 캠페인 '가족사랑의 날'을 시행 중이다. 또 고객접점에 있는 영업·개통·AS 등 업무 특성상 정시 출퇴근이 불가한 부서는 고객서비스에 지장이 없는 수준에서 적용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불필요한 회의나 미팅을 최소화하고 업무에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일과시간 동안 업무를 마치지 못하면 다음날로 미뤄지기에 부담을 느낄수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KT 사옥. 사진/뉴시스
 
SK텔레콤은 4월초부터 자율적 선택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2주 동안 80시간 범위 내에서 직원 스스로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가령 마감 등의 업무로 매월 마지막 주 업무량이 많은 직원은 직전 주는 30시간, 해당 주는 50시간으로 나눠 근무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3월부터 PC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설정한 근무시간이 모두 소진되면 클라우드 업무 시스템이 차단되는 방식이다. 업무 일정에 따라 1주 40시간, 2주 80시간, 한 달 160시간 등으로 설정한 업무 시간이 다가오면 직원에게 알림을 준 후 업무 시스템 접근이 차단된다. 시차출근제도는 2016년 8월부터 시행 중이다. 만 8세 이하의 자녀를 둔 여직원 및 임산부를 대상으로 시작해 현재 남성까지 포함돼 전직원으로 대상이 확대됐다. 본인의 근무형태에 따라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30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다.
 
매주 둘째·셋째 수요일은 집중근무를 통해 오후 5시에 퇴근하는 스마트 워킹데이도 시행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주 40시간에 맞춰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라며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구성원들이 스마트하게 일할 수 있는 여건과 퇴근 후 삶을 즐기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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