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하이닉스가 외형 성장과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서며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 지난해 늘어난 매출액과 비례해 기부금을 늘리고, 안전·보건·환경(SHE, Safety·Health· Environment) 등 산업환경 투자에 나서며 사회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회적 가치를 키우는 것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사회적 가치 창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발표한 2018 지속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506억원이던 기부금은 지난해 751억원으로 증가했다. 2008년 첫 번째 지속경영보고서를 냈을 당시에는 25억원이었다. 10년 만에 30배 넘게 뛰었다.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사회에 돌아갈 몫이 커진 결과다. 지난해 SK하이닉스는 매출 30조1090억원, 영업이익 13조721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고용 확대와 사회 공헌 증가로도 이어졌다. 2016년 2만7488명이던 임직원 수는 2만9262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역별로 경기도 이천과 청주 등 국내 본사 및 생산기지에 소속된 임직원이 2만3415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고용 비중이 80%에 달한다. D램과 3D낸드플래시 대부분을 이천과 청주공장에서 생산, 수출한 것이 국내 고용비중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장 안팎의 SHE 관련 투자도 2016년 1060억원에서 지난해 2833억원으로 167% 증가했다. 선순환하는 반도체 생태계를 만들고자 동반성장펀드를 2·3차 협력사까지 확대하고, 지식공유 플랫폼을 기반으로 협력사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협력사 수는 714개로 2016년(634개) 대비 80개 많아졌고, 전체 구매액은 18조7004억원으로 2016년(9조3025억원) 대비 101% 늘어났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요 경영방침으로 확정했다. 이를 위해 반도체 생태계의 선순환을 지향하는 동시에 경제적 성과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 실현까지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을 경영의 궁극적 목표로 정했다. DBL은 경제적 가치(Economic Value)와 사회적 가치(Social Value)를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가치 체계다.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속경영보고서에 수록된 발간사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한 공감은 시작 단계이지만 이 화두를 던짐으로써 우리 구성원을 포함한 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작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나아가 "추상적인 개념에 머물렀던 사회적 가치에 보다 익숙해지고 나아가 모든 기업의 당연한 경영 원칙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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