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이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가장 탁월한 경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등 SK 계열사 대표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CEO스코어는 27일 3월 말 기준 재임기간 1년 이상인 500대 기업 CEO 457명의 지난해 경영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결과, 박성욱 부회장이 100점 만점에 80.5점으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매출 증가율을 비롯해 3년 평균 매출 증가율(CAGR) 대비 지난해 초과 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채비율, 고용 등 5개 항목별로 20점씩 부여해 집계했다. 평균 점수는 51.7점이었다.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 입사 후 미국생산법인 엔지니어링 총괄, 하이닉스반도체 메모리 연구소장, 하이닉스반도체 연구개발제조총괄 부사장을 지냈고,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뒤 2013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3년 연속(2013~2015)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호황과 선제적 투자에 힘입어 매출 30조1000억원, 영업이익 13조7000억원, 당기순이익 10조642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써냈다.
송진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73.0점)이 그 뒤를 이었고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70.0점)과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사장(66.5점),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61.5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60.0점),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57.5점), 허진수 GS칼텍스 회장(57.0점),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55.5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55.0점) 등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3명의 CEO 모두 재임 기간 1년 미만이어서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매출 10조원 미만 기업군에서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80.0점으로 최고점을 받았으며,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75.5점)과 박현일 반도건설 사장(75.0점)이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7년 엔씨소프트를 설립한 김택진 사장은 지난해 사상 최고인 1조7587억원의 매출을 이끌었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에서 SK 계열사 대표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10조원 이상 기업군에서 상위 10명 가운데 1, 2위를 비롯해 4명이 포함됐고, 10조원 미만 기업군에서도 2위를 배출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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