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AI를 적용할 플랫폼 영역을 늘려나가고, 카카오 교통부문 자회사인 카카오 모빌리티는 기존 주요 사업대상인 택시 외 다른 대중교통 수단에도 AI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으로 떠오른 자율주행차 분야 진출과 관련해선 두 회사 모두 관제, 보안 등 사회 생산기반(인프라) 구축이 먼저라고 입을 모았다.
김윤 SK텔레콤 AI리서치센터 센터장은 26일 서울시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AI with 구글' 콘퍼런스에서 "5G 시대에 들어서면서 어느 시간, 어느 장소에 있든 멀티미디어가 자유롭게 연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홈 사물인터넷(IoT),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등으로 AI 플랫폼을 확산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음성언어 AI학습을 통한 플랫폼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AI스피커 '누구'를 출시하며 AI플랫폼에 진출한 이 회사는 지난해 9월부터 내비게이션 앱 '티맵'에 누구를 연동했다. 그룹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IPTV 'Btv'에 연동하며 음악 등 미디어 플랫폼도 강화했다. 김 센터장은 "SK텔레콤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회사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서비스와 신사업을 개척하는 데이터 회사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용자가 원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식기반 회사(인텔리전스 케이퍼빌리티)로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데이터랩장은 대중교통 분야를 회사가 향후 진출할 사업으로 봤다. 유 랩장은 "회사가 축적한 서비스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 수요·공급을 분석할 수 있다"며 "수익성이 가능한 대중교통 노선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지난 21일 모바일 기반 버스 공유 플랫폼 운영회사 위즈돔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AI를 활용한 스마트버스 노선 설계, 스마트버스-카카오T 연계 서비스 개발 등에 나선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실시간 모빌리티 기계학습(머신러닝)을 활용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활용해 가입 이용자 1800만명과 24만명의 누적 가입 기사를 배치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구해낸다. 여기에 배차 성공·실패 경험 모두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한다.
김 센터장과 유 랩장은 최근 5G와 함께 떠오른 자율주행차 진출과 관련해서는 사회 인프라 구축이 먼저라는 견해를 밝혔다. 유 랩장은 "현재 산업 전반에서 자율주행차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도시 관제, 보안 등 사회 인프라 구조가 필요하다"며 "기술적으로 연구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 역시 "SK텔레콤은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며 "자율주행 생태계, 사용자 경험 등 자율주행 분야가 안은 숙제들을 해결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26일 서울시 강남구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AI with 구글' 콘퍼런스에 참석한 김윤 SKT AI리서치센터장(왼쪽)과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데이터랩장(오른쪽). 사진/구글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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