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지난달 보톡스 월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피부·미용 관련 제품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산 보톡스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보톡스 월 수출액은 지난 3월(2047만달러, 약 220억원) 최초로 2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전년 동기(876만달러, 약 94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지난해 6월(1253만달러, 약 135억원)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10개월만에 두배가량 늘었다.
올해 1분기 보톡스 수출액은 4307만달러(약 462억원)로 전년 동기(2442만달러, 약 262억원) 대비 76% 증가했다. 올해 보톡스 수출액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톡스 수출액은 1억2720만달러(약 1365억원)에 달했다.
중국향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성장을 이끌었다. 중국향 월 수출액이 지난 3월 1098만달러(약 118억원)로 전년 동기(340만달러, 약 37억원) 대비 222% 늘었다. 보톡스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향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월 54%로 전년(39%)비 15%p 상승했다. 품질과 약효가 우수하고 저렴한 한국산 보톡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보톡스 시장은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허가된 보톡스는 글로벌 제약사 엘러간 '보톡스'와 중국 란저우생물학연구소의 'BTXA'뿐이다. 보따리상(따이공)을 통한 암시장(블랙마켓)도 활성화돼 있다. 암시장의 정확한 시장 규모는 집계하기 어렵지만 업계에선 4000억원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산 보톡스도 보따리상을 통해 유통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향 보톡스 수출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086900),
휴젤(145020),
대웅제약(069620) 등 국내사들이 중국에서 공식허가를 받기 위해 허가와 임상시험 절차를 밟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현지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이 높아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음성화된 블랙마켓도 양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보톡스는 수출 장벽이 비교적 낮은 일본과 중남미, 중동을 비롯해서 따이공을 통한 중국 진출에 한정돼 있다"며 "임상시험을 실시해야 하는 미국, 유럽,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면 수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1분기 기준 국가별 보톡스 수출액은 중국향이 2220만달러(약 238억원), 홍콩향이 489만달러(약 52억원), 태국향이 449만달러(약 48억언), 브라질향이 402만달러(약 43억원), 러시아향이 131만달러(약 14억원), 일본향이 108만달러(약 12억원) 순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이 지난 2015년 필리핀 마닐라 엣자 샹그릴라 호텔에서 '나보타 런칭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사진제공=대웅제약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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