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학회 향하는 국산신약…기술수출 기대감
AACR 14일 개최…한미·유한 등 데이터 발표
2018-04-09 15:00:42 2018-04-09 15:00:42
[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후보물질을 전세계에 소개하기 위해 다음주 열리는 미국 암 학술대회에 참석한다. 국제 학회에서 유망한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인정받으면 기술수출로 이어질 수 있어 제약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오스코텍(039200), 한미약품(128940), 제넥신(095700), 신라젠(215600), 엔지켐생명과학, 에이치엘비(028300) 등이 4월14~18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 암 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AACR Annual Meeting 2018)에 참가한다. 이 학술대회는 매년 최대 2만여명의 연구자, 의료분야 개발자 등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암 전문학회 행사다.
 
세계 학회는 국내 제약사에겐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는 자리다. 한미약품의 성공사례가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2014년 미국 암학회에 임상 결과를 발표한 뒤 2~3개월 뒤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 R&D를 강화하면서 세계 학회 참가도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한미약품이 국내사 가운데 가장 많은 AACR 세션에 참가한다. 한미약품은 베일에 쌓여 있던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전임상 시험 단계인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HM43239), 간암치료제(HM81422). 소세포성폐암치료제(HM97211)를 비롯해 글로벌 2상 중인 비소세포폐암치료제 '포지오티닙'의 초기 실험 결과를 포스터 세션(Poster Session) 등에서 발표한다.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은 비소세포성폐암치료제(GNS-1480/YH25448)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오스코텍과 2015년 10억원 규모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해 이 제품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제넥신, 신라젠, 에이치엘비는 자사 후보물질과 다른 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의 병용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항암제를 같이 사용하면 항암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제넥신은 면역항암제(하이루킨, HyLeukin)의 병용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하이루킨은 면역기능을 증진시켜 항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제품이다.
 
신라젠의 항암 바이러스제(펙사벡)의 병용 데이터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펙사벡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의 첫 병용 데이터를 AACR에서 공개한다. 회사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의 임상시험을 다수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학회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공개하면 회사와 신약후보물질의 가치를 재평가받게 된다"며 "한미약품의 대규모 기술수출을 계기로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학회 참여의지가 높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2014년 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폐암신약(HM61713)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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