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40만명에 못 미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출산율 하락은 30대 가임 여성의 출산율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35만7700명으로 통계가 작성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만8500명(-11.9%) 줄어든 수치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7.0명으로 전년보다 0.9명(-114%) 감소했다. 가임 기간의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전년보다 0.12명(-10.3%) 줄었다. 조출생률과 합계출산율 모두 출생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출산율이 감소한 것은 30대 초반의 가임 여성의 출산율이 크게 떨어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30대 초반 여성의 출산율은 인구 1000명당 110.1명에서 97.7명으로 떨어지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모(母)의 평균 출산연령은 32.6세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5600명으로 전년보다 4800명(1.7%) 증가했다. 이에 따라 한 해의 인구 자연증가분은 7만2000명 수준으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월별 인구 자연증가분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12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 수는 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8.8% 감소했고, 사망자 수는 2만6900명으로 6.3% 증가했다.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1000명 이상 많아진 것이다. 윌별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통계청의 '2018년 1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인구 이동은 6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증가했다. 시도내 이동자는 64.2%였으며, 시도간 이동자는 35.8%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작년에는 설이 1월이라서 1월에 이사하는 이들이 적었고 올해는 설이 2월이라서 겨울철 이사 수요가 1월에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출생·사망 잠정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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