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470원 턱밑…글로벌 불확실성에 '널뛰기'
원·달러 환율 1470원 육박…'달러 강세·엔화 약세' 영향
이달 대외 이벤트 줄줄이 대기…당분간 원홧값 변동성 ↑
2026-02-05 16:46:35 2026-02-05 17:00:1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60원대로 올라서며 1470원에 육박했습니다. 연초 1480원 선을 넘나들던 환율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 영향으로 지난달 말 하향 흐름을 보였으나, 최근 다시 야금야금 오르며 변동성이 커진 모습입니다. 최근 원화 약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이 큽니다. 문제는 원화의 변동 폭인데, 최근 원·달러 환율은 하락 국면에서도 일간 변동 폭이 20원을 웃도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달에는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몰려 있어 환율의 널뛰기 장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에서는 대외 변수들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원홧값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환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진 모습입니다. 
 
'강달러·엔저' 이중 압력에…가파른 원화 약세 
 
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8원 오른 1461.0원에 개장해 등락을 거듭하다 18.8원이나 뛴 1469.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에서 1450원대에 재진입하더니 이날엔 1460원선마저 넘어서며 1470원에 육박한 것입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1460원선을 다시 넘어선 배경에는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 등의 영향이 컸습니다. 간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강달러 정책을 항상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겼습니다. 베선트 장관의 강달러 발언 이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01% 오른 97.672 수준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27일 95 중반대까지 하락한 이후 반등세입니다. 
 
여기에 일본 조기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엔화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156엔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했는데, 지난달 27일 152엔대까지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다시 반등해 상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밤사이 달러 강세 폭이 확대되면서 원화에 대한 약세 압박이 다시 커졌다"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전반적인 위험회피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 같은 위험회피 흐름이 환율 상승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 인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관세와 대미 투자 관련 불확실성이 재차 부각되고 있는 점 또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일일 변동폭 커지는 원화…단기 널뛰기 장세 지속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일일 변동 폭이 커지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연초 1480원선을 웃돌던 환율은 외환당국의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로 하향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지난달 말에는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이른바 '레이트 체크(환율 점검)' 소식이 전해지면서 1420원선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내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8원이나 급등한 1464.3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다음날 '워시 쇼크'는 하루 만에 진정세를 보이며 144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방향을 틀어 4일엔 1450원대에 재진입했고, 이날엔 1460원대마저 넘어섰습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이달 초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몰려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원홧값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입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며, 13일에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나옵니다. 여기에 이달 호주를 시작으로 영국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도 예정돼 있습니다. 일본 조기 총선을 더불어 미국의 관세정책,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꼽힙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지난 1월의 급등락을 거치며 단기적 급등 리스크는 다소 줄었지만, 국내 달러 수요 우위의 구조적 수급 문제는 여전하다"고 꼬집으며 "2월에는 워시 리스크, 조기 총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쇼크 여부 등 안갯속 널뛰기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5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8.8원 급등한 1469.0원에 장을 마감한 가운데, 이날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달러 등 외화 거래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