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액제 시장 지각변동 임박
2위 CJ헬스케어 새 주인 향배에 좌우…한국콜마 인수시 본격 1위 경쟁
2018-02-19 16:00:36 2018-02-19 16:00:36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국내 수액제 2위인 CJ헬스케어의 매각 입찰이 본격화됨에 따라 인수 주인공을 놓고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인수 후보자인 한국콜마(161890)가 인수를 확정할 경우 JW중외제약(001060)이 독주하고 있는 수액제 시장 구도에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최근 수액제 시장에 진출하는 등 제약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종료된 매각 본입찰을 통해 4파전(한앤컴퍼니, 한국콜마, 칼라일, CVC캐피탈) 양상을 보였던 CJ헬스케어 인수 경쟁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한국콜마로 압축됐다.
 
한앤컴퍼니가 최고 인수 가격을 제시하며 가장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지만, 초반부터 인수 의사를 강하게 내비쳐 온 한국콜마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한국콜마는 최근 또 다른 사모펀드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 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도 씻은 상태다.
 
한국콜마가 강력한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떠오름에 따라 연간 2000억원 규모의 국내 기초수액 시장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에 대한 업계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초수액 시장은 JW생명과학(234080)과 CJ헬스케어, 대한약품 등이 삼분하고 있다. 지난 2002년 JW중외제약 수액제제 사업부가 독립해 설립된 JW생명과학이 약 4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CJ헬스케어와 대한약품이 25~30%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이처럼 수액 시장 내 견고한 입지를 구축한 JW생명과학이지만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인수를 확정할 경우, 그 파급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세종시 신공장 증설을 완료, 기존 연간 7500만개의 1.5배 수준인 1억1000만개 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상태다. 12월에는 기초수액제인 생리식염주사액에 대한 허가를 받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초수액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건 한국콜마가 이미 시장 점유율 상당 부분을 확보한 CJ헬스케어를 인수하게 되면 신구 조화를 통한 사업 탄력이 기대된다. 특히 CJ헬스케어는 기초수액 뿐만 아니라 수익성 높은 영양수액 사업도 영위하고 있어, 향후 사업영역 확대 역시 수월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수액사업을 펼치고 있지 않는 한앤컴퍼니가 인수자가 될 경우 기존 CJ헬스케어 수액사업 점유율이 그대로 대체되는 것뿐이지만 자체적으로 수액 사업을 시작한 한국콜마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기초수액 사업이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되는 부문은 아니지만 CJ헬스케어가 영양수액 사업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JW생명과학 입장에서 달가울리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초수액 사업은 수익성 측면에선 영양수액과 특수수액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지만 JW생명과학 전체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담당하며 안정적 사업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역시 매출 1436억원 중 39.9%에 해당하는 544억원을 기초수액으로 거둬들였다.
 
기초 수액시장 2위 CJ헬스케어 인수전이 본격화 됨에 따라 새 주인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기초 수액 사업에 시동을 건 한국콜마 인수시 업계 경쟁구도 변화가 점쳐진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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