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체험마케팅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출시 직후 진행하는 단발성 마케팅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는 점을 감안, 다양한 주제로 체험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제품을 항시 사용해볼 수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도 늘어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평창과 강릉에 위치한 올림픽 파크와 올림픽 선수촌, 평창 메인 프레스센터, 인천공항 등에 9개의 '삼성 올림픽 쇼케이스'를 운영한다.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8과 기어 VR로 다양한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VR 체험존'을 만든 것을 비롯해 갤럭시노트8로 나만의 셀피 사진을 꾸미고, UCC를 만들어 보는 '제품 체험존'도 만들었다.
LG전자는 이달 25일까지 청량리역에 64㎡ 규모의 V30 체험존을 운영한다. 가벼운 디자인과 광각카메라, LG페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특히 겨울여행의 추억을 잘 담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과 사진 촬영 시 알아두면 좋은 팁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앞서 LG전자는 뱅앤올룹슨(B&O)의 국내 7개 전 매장에 V30 사운드 체험존도 마련했다.
청량리역에 설치된 LG V30 체험존을 찾은 방문객이 LG V30의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을 체험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체험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플래그십 스토어 확장에 나서며 브랜드 강화 전략과 병행한다. 오포는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온라인 판매에 기반한 저가 전략을 고집하던 샤오미도 중국과 인도 전역에 점포수를 확대하고 있다. 체험형 소비자가 증가하고 경쟁사 벤치마킹에 따른 경쟁력 하락에 오프라인 매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체험마케팅은 정체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업계가 고객의 구매를 자극하고 지속적인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이다. 스마트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의도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체험마케팅은 제품 자체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며 "스마트폰 제품들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되면서 혁신의 폭도 줄고 있어 체험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와 소통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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