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클라우드 전자문서 서비스로 제2의 도약"
코스닥 상폐 좌절 딛고 재도전 성공…해외 시장에 승부수
"어려운 시기에 직원들이 큰 힘…투자 두려워 않을 것"
2018-02-08 08:00:00 2018-02-11 14:03:31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인류 문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종이(Paper)'의 발견이다. 종이에 기록을 하면서 유용한 정보를 미래 후손에게 전달할 수 있었고, 점차 인쇄술이 발전하면서 지식의 대중화까지 가능해졌다. 하지만 4차산업 혁명과 스마트(Smart) 시대에 접어들면서 종이의 사용이 점차 줄고 있다. 정보 전달은 인터넷을 통해 전자 문서를 이용하고 혹은 모바일 메신저나 기타 전자 기기를 이용하게 됐다. 수기로 직접 작성했던 과거와 달리 작성 및 전달이 빠르게 가능해지면서 생활은 더욱 편리해졌다. 급변하는 IT 기술과 환경 속에서 주도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포시에스(189690)다. 포시에스는 국내 대다수의 금융권은 물론 종이 없는 업무 환경 구축 시스템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는 서강대학교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전공을 살려 소프트사이언스에서 처음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엠제이엘에서 1994년까지 근무하고 1995년 포시에스를 창업했다. 시스템 관리 기술지원 업무를 하다가 회사에서 한눈에 보기 쉬운 보고서에 대한 니즈가 있다는 점에 착안, 리포팅툴인 OZ Report를 생각해냈다. 포시에스는 고객의 성공을 위해 나아가는 기업(For Client's Success)이라는 의미로 박 대표의 사업 마인드를 느낄 수 있다. 박 대표는 “고객이 원하면서 만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자는 것이 처음 설립 당시의 다짐”이라며 “외산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는 국내 사용자에게 편리하고도 만족할 수 있는 우리의 기술력으로 개발한 제품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사진/포시에스
 
두 번의 코스닥 상장, 좌절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 덕분
 
설립 당시 박 대표를 포함한 근무 인력은 4명에 불과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을 시작했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2000년 ‘OZ Report 1.0′를 시장에 처음 선보이게 됐다. OZ Report(이하 OZ)는 기업 보고서의 디자인부터 배포 및 운영, 관리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의 작업을 지원하는 대규모 리포팅 솔루션이다. OZ(오즈)는 출시 후 행정 전산망용 소프트웨어에 선정되는 등 성장 궤도를 달렸다.
 
OZ가 단숨에 국내 시장에 빠르게 침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용자의 불편사항을 재빨리 업그레이드 하는 등 사용자 중심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다. 또, 박 대표가 창업 전 근무했던 회사에서 고객사와의 신뢰를 쌓았던 것도 도움이 됐다. 그는 “이미 창업 초기부터 정부나 큰 기업들과 신뢰를 쌓은 상태”였다“며 ”리스크를 줄이고 창업 초기부터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던 것이다“고 설명했다.
 
포시에스는 OZ의 성공과 함께 2002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탄탄대로를 걷던 박 대표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상장 1년 후 국내 시장에서 OZ와 비슷한 제품들이 생겨났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단가를 낮추자 성장이 정체됐다. 고민 끝에 회사는 당시 전자통신장비업체 미리넷과 합병을 결정했다. 미리넷은 포시에스를 통해 우회 상장에 성공, 태양광 사업으로 상당한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포시에스와는 길이 달랐다. 결국 인적분할된 포시에스를 다시 박 대표가 사들이면서 회사는 2009년 비상장 기업으로 되돌아왔다. 당시를 떠올리며 박 대표는 “기가 죽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힘들었다는 얘기다. 합병한 미리넷은 2012년 상장폐지됐다.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임직원 덕분이었다. 그는 “어려운 과정 속에서도 직원 한명 나가지 않고 함께 했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포시에스는 점차 실적이 회복 조짐을 보였다. 투자했던 사업들이 빛을 발휘했고 2015년도에 포시에스는 재상장했다.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포시에스 사옥. 사진/포시에스
 
클라우드 기반 전자문서 시스템, 해외 시장 진출
 
하지만 여전히 도전해야 할 과제들은 산더미다. 포시에스가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이 절실하다. 앞서 포시에스는 2014년, 2015년에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 현지법인 설립으로 해외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아직 실적은 크지 않다. 포시에스의 총 매출액(6월 결산법인)은 2014년 128억원에서 ▲2015년 131억원 ▲2016년 140억원 ▲2017년 128억원으로 집계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41억원 ▲2015년 42억원 ▲2016년 43억원 ▲2017년 20억원이다.
 
해외 시장 확보를 위해 박 대표가 꺼내든 카드는 ‘클라우드(Cloud)'다. 클라우드는 4차산업 혁명의 인프라로 부각되는 서비스로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전세계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는 “사용한 만큼 과금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마트 e-form 전자문서 시스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우선 싱가포르와 일본 시장에 먼저 진출하고 국내에서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 전자문서개발 서비스는 기존 SW 패키지 제품인 ‘오즈이폼’을 기반으로 한 ‘이폼사인(eFormSign)’이다. 이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 미래창조과학부)의 GCS(Global Creative SW)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각종 계약서와 신청서, 전자회의록, 전자결재, 견적서, 시설 안전점검표 등 기업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서식을 전자문서로 쉽게 개발해주는 서비스다. 박 대표는 “기존 사업과는 확연히 다른 신규 사업이 될 것”이라며 “초기에는 서비스 확산을 위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이후에는 추가 매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시에스 직원들의 모습. 사진/포시에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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