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 추진이 중대기로에 섰다. 국민의당은 27일부터 30일까지 바른정당과의 통합 찬반을 묻는 전당원투표를 실시한다. 최종 투표결과는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투표를 앞둔 26일 국민의당 내부에선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간 갈등이 극으로 치달았다. 통합 찬성파인 안철수 대표는 반대파를 겨냥해 “설득에 한계가 있다”며 정면돌파를 위한 여론전에 나섰고, 반대파는 전당원투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투표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통합 반대 여론 확산에 주력했다.
안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욕심 지적은 어이없다”며 “(바른정당과) 통합이 돼도 백의종군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 목표를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의혹에 반박하며 통합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안 대표는 이날부터 라디오 프로그램은 물론 시사예능 TV 프로그램까지 출연하며 여론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통합 찬성파 당원들은 전국 곳곳에서 투표 독려를 외치며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당 소속 경남 시도의원들은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이 지역정서를 극복하고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통합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당 전국대학생위원회도 국회를 찾아 통합지지 선언문을 발표했다.
반면 박지원 전 대표 등 통합 반대파 의원과 당원 모임인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전당원투표 보이콧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들은 “안 대표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보수적폐 야합과 전당원투표를 거부한다”며 “국민의당을 사당화한 안 대표는 대표로서도 당원으로서도 자격을 잃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여성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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