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원석 기자]
유한양행(000100)이 개량신약 전문기업 애드파마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생 벤처기업 애드파마는 최근 유한양행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유한양행의 지분 인수는 투자목적이며, 애드파마는 독자경영 체제다. 유한양행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애드파마는 드림파마(현 알보젠코리아) 개량신약 개발팀 출신 이용택 씨가 지난 9월 설립한 기업이다. 이용택 애드파마 대표는 2013년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공급 계약을 체결한 골다공증 개량신약 '본비바플러스'의 개발을 주도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드림파마 '로수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결합한 고지혈증 복합제, 항혈전제 개량신약 '안플라그 서방정' 등 다양한 개량신약 개발 경험을 가졌다는 평가다.
애드파마는 유한양행과 파트너십으로 초기 R&D 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됐다. 개량신약 1개를 개발하기 위해선 3~5년 동안 20억~30억원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는 주요 파이프라인을 확정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임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매년 개량신약 3~4개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다. 유한양행이 개량신약 도입에 대한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유한양행의 자체 개량신약 파이프라인은 고지혈·고혈압 복합제 등 7개다. 개발 막바지 단계인 3상이 5개로 가장 많다. 개발 초기 단계인 1상과 전임상이 각 1개씩뿐이어서 신규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충당이 필요한 상황이다.
유한양행의 애드파마 투자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유한양행은 신약공동개발, 기술도입, 합작법인 설립 등 외부 기업과 파트너십을 가장 활발히 진행하는 제약사다. 이정희 대표이사 사장이 2015년 3월 취임한 이후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큰손'으로 대두됐다.
2011~2014년은 매년 1건씩 총 4건에 그쳤다. 2015년에는 4개사에 470억원을 투자했다. 2016년에는 6개사에 36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에는 상반기까지 3개사에 110억원을 투자했다. 2011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바이오벤처 등 17개사에 투자한 금액은 1315억원에 달한다. 투자 목적은 신약후보물질 확보를 비롯해 유전자분석, 진단시약, 수액제, 화장품 등 사업 영역 확대 등이다.
유한양행이 공격적으로 외부 투자를 강행하는 이유는 3년(재임시 6년)마다 교체되는 전문경영인 체제여서 R&D 연속성의 한계를 유망한 외부업체와 파트너십으로 극복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제약산업은 장기간 연구와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너 중심 사업으로 꼽힌다. 유한양행은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의 1971년 사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개량신약에 특화된 업체인 애드파마에 투자를 한 것"이라며 "개량신약 개발을 전문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파이프라인 확보와 사업영역 확대 등 기존 바이오벤처 투자 목적과 같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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