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내 '통합파' 9명이 6일 “문재인정부의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 보수대통합을 이뤄내는 일부터 해야한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바른정당의 분당이 현실화되면서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야당 재편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탈당 인사들은 오는 9일 한국당 입당을 선언해놓은 상태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는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보수가 작은 강물로 나뉘지 않고 큰 바다에서 만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바른정당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6선의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주호영(4선), 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이상 3선) 정양석·홍철호(이상 재선) 의원 등 9명이다. 이들은 오는 8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한국당에 입당할 예정이다. 이들의 복당이 이뤄지면 한국당 의석은 107석에서 116석으로 늘어난다. 반면 바른정당 의석 수는 20석에서 11석으로 줄며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국회는 더불어민주당(121석), 한국당(116석), 국민의당(40석)의 3당 체제로 재편된다.
보수통합의 물꼬가 터졌다는 점에서 바른정당 잔류 의원 중 한국당으로의 추가 탈당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오는 13일로 예정된 바른정당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던 박인숙·정운천 의원은 이날 “한국당과의 당대당 당당한 통합을 원한다”며 당 대표 후보직을 사퇴했다. 바른정당 자강파 내부에서 ‘중도’를 표방하는 국민의당과의 정책·선거연대, 나아가 중도통합론이 다시 급부상할 수도 있다.
6일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탈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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