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정당이 5일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 당의 진로를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 통합파는 예고대로 6일 탈당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날 의총에는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명을 비롯해 통합 전당대회를 제안한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의총에서는 통합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전당대회 연기 문제가 주로 논의됐지만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은 끝까지 반대 의견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의총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로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전당대회는 그대로 하기로 했다”며 “몇 분이 (탈당)할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탈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당을 지키겠다는 생각과 한국당과 합치겠다는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며 “이제는 국민들께 맡길 수밖에 없고, 저는 당을 지킨다는 사람이니까 바른정당이 국민께 약속드린 길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통합파 의원들은 6일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파의 대변인격인 황영철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당 대 당 통합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6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당과의) 통합 성명서를 발표한 후 지역에서 바른정당에 입당한 지역의원 및 지지자들과 탈당계 제출 작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6일 탈당 선언에는 9명이 동참할 예정이다. 김무성 의원을 비롯해 강길부·김영우·김용태·이종구·정양석·주호영·홍철호·황영철 의원 등이다. 6일 오전 10시에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8일쯤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한 이후 9일에 한국당에 입당할 계획이다.
5일 오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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