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기아자동차의 중형 스포차유틸리티차량(SUV) '더뉴쏘렌토'가 2002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처음으로 1만16대 판매되며 월간 판매 1만대 돌파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들어 다양한 소형SUV가 쏟아지면서 SUV시장이 소형차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속에 올린 성과다. 그동안 내수판매 기준 월 1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은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유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기록이다.
기아차(000270)의 더뉴쏘렌토는 지난 2014년 출시된 3세대 '올뉴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올뉴쏘렌토와 비교해 외관상으로 달라진 점을 크게 느끼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는 점은 기존 모델로도 고객들에게 충분한 인기를 얻고 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실제로 기아차는 더뉴쏘렌토 출시 당시 올뉴쏘렌토의 장점은 그대로 계승하고 주해성능과 안전, 편의사양 등의 상품성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
3세대 출시 이후 중형SUV 1등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쏘렌토의 페이스리프트모델 '더뉴쏘렌토 2.2디젤모델'을 타고 서울 염창역을 출발해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까지 왕복 130km 구간을 달려봤다.
기아차 더뉴쏘렌토의 시원한 호랑이코 그릴이 한눈에 들어온다 . 사진/심수진기자
국산 중형 SUV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쏘렌토는 살짝만 밟아도 매끄럽게 나갔다. 시내를 빠져나가면서 고속으로 달렸음에도 변속 충격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운전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기자가 고속 주행상황에서 조향에 부담을 느꼈으나 쏘렌토에 탑재된 랙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휠(R-MDPS)이 매우 민첩한 작동을 보여줘 편안하게 달릴 수 있었다. 랙타입 스티어링 휠 또한 쏘렌토에 동급 최초로 전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자유로를 달리면서 가장 먼저 차선이탈방지 보조시스템(LKA)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시험해봤다. 쏘렌토에는 국산 중형SUV 최초로 적용했다는 의미가 있다. 주변에 차량이 없던 구간에서 주행하면서 스티어링휠을 잡은 손에 힘을 살짝 뺐다. 곡선도로를 만나자 알아서 조향을 하는 것이 느껴졌다.
또 운전자의 체형에 맞춰 시트를 확장할 수 있는 운전석 전동 익스텐션 시트와 무선 충전 시스템, T맵 미러링크 등 편의사양을 개선했다.
기아차 더뉴쏘렌토의 측면. 정면과 후면의 외관에 변화를 주는 동시에 기존 올뉴쏘렌토의 매끄러운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됐다. 사진/심수진 기자
SUV인 탓에 정숙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는 않았지만 꽤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고속 주행상황에서도 뒷좌석 탑승자와 편안하게 대화를 할 만큼 조용했다. 속력을 꽤 높였음에도 풍절음 차단 능력도 좋아 음악을 듣는데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시인성이 높은 센터페시아는 카플레이 모드에서 제격이었다. USB를 연결하자 바로 작동된 애플 카플레이로 카카오톡 메시지 확인은 물론 문자 답장도 손쉽게 보낼 수 있었다.
기아차 더뉴쏘렌토의 센터페시아. 넓고 깔끔한 디자인이 시인성을 높여 주행중 조작이 용이하다. 사진/심수진 기자
쏘렌토는 올뉴쏘렌토 대비 외관 변화를 크게 주지 않았으나 전면부의 핫스템핑 라디에이터 그릴과 풀LED 헤드램프, LED 턴시그널 등의 적용으로 세련미를 높였다. 후면 또한 LED 리어콤비네이션 램프와 트윈팁 머플러 적용으로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기아차 더뉴쏘렌토는 풀LED 헤드램프와 아이스큐브 LED포그램프를 적용해 세련미를 높였다. 사진/심수진기자
뒷좌석에 앉아보니 가족차량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2열 레그룸이 충분히 확보돼 넓은 실내공간을 구현했다. 2열 시트의 각도조절도 손쉬워 만족도를 높였다. 적재공간은 5인승 기준으로 660리터를 제공한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732리터까지 수납할 수 있다.
쏘렌토 2.2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202마력, 45.0kg·m이며 공인 연비는 리터당 13.4km다. 이날 130km구간을 왕복하며 고속주행 구간과 정체구간을 반복했음에도 연비는 리터당 12.9km로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쏘렌토의 판매가격은 ▲2.0 디젤 2785만~3350만원 ▲2.2 디젤 2860만~3425만원 ▲2.0 터보가솔린 2855만~390만원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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