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카셰어링·카풀 등 '공유경제' 투자 박차
딜카, 한 달 동안 4만명 가입…국내·외 카셰어링 서비스 공격적 진출
2017-10-12 06:00:00 2017-10-12 06:00:00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자동차업계의 공유경제 확산에 따라 현대·기아자동차가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하고 카풀 서비스에 투자하는 등 미래먹거리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지난 9월 선보인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는 베타버전 출시 한 달 만에 체험단 가입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섰다. 현대차(005380)그룹의 금융계열사 현대캐피탈을 통해 운영되는 딜카는 기존 카셰어링 서비스와 달리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차량을 배송해주고 고객의 편의에 따라 반납이 가능한 서비스다.
 
현대차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로 차량을 배달해준다.
사진/심수진기자
딜카 서비스를 체험한 고객들은 '원하는 곳에서 차를 받고 반납해 매우 편리했다', '딜카맨(배송기사)이 시간 맞춰 차를 배송해주니 번거롭지 않아서 좋고 차량이 깨끗해 좋았다', '전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 편리할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아차(000270)는 주거형 카셰어링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 국내 완성차업체 최초로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브랜드 '위블'을 출범한 기아차는 첫 서비스로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아차의 주거형 카셰어링은 '내 차같이 쉽게 이용하는 우리집 세컨드카'를 콘셉트로 아파트 단지 내 주차장에 쏘울EV, 니로 등의 차량을 배치해 입주민들의 접근성을 강화했다. 또한 저렴한 가격과 간편한 예약으로 서비스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지난 3월부터 환경부, 광주광역시와 함께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 사업에 참여했다. 현대차의 투싼ix 수소전기차 15대와 아이오닉 일렉트릭(EV), 기아차 쏘울EV가 투입됐다.
 
현대차는 해외에서도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일 현대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아이오닉 카셰어링 서비스' 출범행사를 열었다. 이는 현대차가 유럽에서 최초로 실시하는 전기차 전용 카셰어링 서비스다. 네덜란드 전역에 설치된 2200여개의 전기차 충전시설을 기반으로 아이오닉EV 100대를 투입한다.
 
현대차는 이 밖에도 지난 8월 카풀 애플리케이션 '럭시'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럭시는 출퇴근 시간에 한 차로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동승자를 매칭해주는 앱이다. 카셰어링 서비스 운영은 물론 투자를 통해 카풀 분야에도 진출한 것이다.
 
카셰어링과 카풀은 공유경제의 대표 서비스다. 완성차업체의 판매 증진 측면에서 카셰어링이나 카풀 서비스가 직접적으로 역할을 하는 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차가 이에 뛰어드는 것은 공유경제라는 큰 흐름이 자동차산업에서 미래 먹거리로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공유경제 트렌드의 확산으로 자동차의 이용 패턴이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의 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친환경적이고 제약없는 이동성과 연결성에 기반한 미래 모빌리티 비전 실현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공유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기아차가 모빌리티 브랜드 '위블'을 출범하고 주거형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기아차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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