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국가별 현지화 전략으로 위기 돌파
인도서 소형 승용차 라인업, 미국서 픽업트럭·SUV 라인업 확대
2017-10-11 06:00:00 2017-10-11 06:00:00
[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국가별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따른 차종을 선보이며 판매량 확대에 나섰다. 경차와 소형차가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도시장에 소형차 2종을 향후 출시하고, 미국에는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 라인업을 늘린다.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극 반영한 디자인 등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10일 인도 현지언론과 현대차 등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내년 인도시장에 신형 해치백 AH를, 2019년에는 전장 4미터 이하(sub-4 metre) 소형 SUV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자동차공업회(SIAM)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의 인도시장 점유율은 16.3%를 기록했다. 1위인 인도와 일본의 합작회사인 마루티 스즈키사(50%)와의 격차가 34% 포인트에 달한다. 이에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해 점유율을 내년까지 5~7%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구영기 현대차 인도법인(HMI) 법인장(부사장)은 "현재 자동차 라인업에 소형차를 추가하게 되면 판매량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며 "2018년 하반기에 소형차를, 2019년 상반기에는 소형 SUV를 출시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변신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인도에서 경차와 소형차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상황이 지속되자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경차와 소형차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의 경우 소형차 'i10'과 'i20', 소형 SUV '크레타(Creta)'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올 1~9월 현대차의 인도 판매량을 살펴보면 경차인 그랜드 i10이 10만27대가 판매된 반면 준중형 SUV인 투싼은 1085대, 중형 SUV인 싼타페는 84대에 그쳤다.
 
 
현대차의 i10(왼쪽)과 i20. 사진/현대차
 
미국에서도 최근 픽업트럭과 중대형 SUV 라인업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판매전략을 수정하고 더욱 적극적인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픽업트럭 개발 요청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현대차 미국 법인은 최초로 픽업트럭 개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픽업트럭은 '싼타크루즈'가 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2015년 디트로이트에서 개최된 북미국제오토쇼를 통해 깜짝 공개된 모델로 당시 콘셉트카로 선보였던 싼타크루즈는 소형 SUV 기반에 중형 수준의 적재공간을 갖춘 모델로 설계됐다.
 
또한 올해 말 소형 SUV '코나'를 비롯해 오는 2020년까지 3종류의 신차 또는 완전변경 SUV도 출시한다. 이는 픽업트럭과 SUV 개발에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해달라는 현지 딜러들의 요구를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들어 유가가 하락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덩치가 큰 픽업트럭과 SUV를 많이 찾고 있다"며 "이에 라인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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