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등 임금협상 교섭이 길어지고 있는 완성차업체들이 추석 이후에도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조의 새 노조위원장으로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출신의 하부영 후보가 당선됐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신임 집행부 선출 선거에서 전체 조합원 5만780명 중 4만4364명(투표율 87.37%)이 투표해 강성 성향의 하 후보가 2만3618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날 하 후보와 맞붙었던 강성 성향의 문용문 후보는 2만461표를 얻었다. 앞서 중도실리, 합리노선의 이상수, 홍성보 후보와 1차 투표가 진행됐으나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1,2위를 차지한 하 후보와 문 후보가 결선투표에 올랐다.
하 신임 지부장은 기본급 위주 임금 인상과 근속 수당·각종 수당의 현실화, 국민연금과 연동한 정년 연장, 평생조합원 제도, 근속 30년 이상 조합원 유급 안식휴가 부여, 명절·하계휴가비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선거운동 과정에서 연내타결에 쫓겨 졸속합의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노사간 협상타결에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노조원들이 현대차 울산공장 구내식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제7대 지부장 선거 1차 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아차(000270)는 그동안 현대차의 임단협이 끝난 뒤 교섭을 매듭지었으나 올해는 통상임금 판결에서 노조가 일부 승소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아차 노조는 통상임금 2차 소송에 이어 3차 소송을 추진해왔으나 노조간 마찰로 인해 소송준비를 중단한 바 있다. 기아차 노조의 신임 지부장 선서는 오는 13일 치러진다.
한국지엠은 카허카젬 사장의 부임에도 불구하고 노사간 대립각이 심화된 상태다. 카젬 사장 부임 이후 노조와 협상을 진행했으나 노조가 반대했던 통역사를 현장에 투입해 결국 교섭이 결렬됐다. 이후 노조는 두 차례의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지난 26일에는 부평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까지 진행했다. 사측은 여전히 경영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미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쌍용차는 8년 연속, 르노삼성은 3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 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달 22일 인천 남동구 국민의당 인천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국지엠 노조와의 면담 현장에서 (오른쪽에서 세번째부터)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 이수봉 인천시당 위원장 등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시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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