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기아자동차가 오는 25일부터 잔업을 전면 중단한다. 주말 특근 또한 최소화 할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기아차(000270)의 정기상여금과 중식비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한 1심 선고와 사드로 인한 판매량 감소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25일부로 잔업을 전면 중단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대해 기아차는 "통상임금 소송 결과 특근·잔업 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사드여파 등에 따른 판매부진도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향후 불가피하게 특근·잔업이 과도하게 발생할 수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신규채용, 교대제 개편 등 대안을 마련해 일자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 2013년 10+10 주야 2교대에서 심야근로를 줄인 8+9 주간연속 2교대제로 근무형태를 변경한 이후 올해부터30분 잔업을 포함한 8+8 근무제를 운영해 왔다.
잔업중단 및 특근 최소화에 따라 중단되는 잔업시간은 1조 10분, 2조 20분 등 총 30분이다. 근무시간은 광주공장 기준으로 1조(7시∼15시50분), 2조(15시50분∼00시50분)에서 1조(7시∼15시40분), 2조(15시50분∼00시30분)으로 변경된다.
소하리와 화성공장은 기존 1조(6시50분∼15시40분), 2조(15시40분∼00시40분)에서 1조(6시50분∼15시30분), 2조(15시40분∼00시20분)으로 바뀐다.
2조 종업시간이 기존 야간 12시50분에서 12시30분으로 변경, 심야 근로시간이 20분 단축된다.
기아차는 지난 3월 이후 본격화된 사드여파, 업체간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판매하락, 재고증가로 인해 생산량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사드여파로 올해 7월까지 기아차 중국 누적판매는 17만2674대로 전년대비 52% 감소했다. 사드 여파가 집중된 2분기 판매만 감안할 경우 5만2438대로 전년 동기 약 64% 감소했다.
무엇보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1심 판결로 인해 약 1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 충당금 설정으로 3분기 영업이익 적자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통상임금 1심 소송 판결 이후 잔업 및 특근시 수익성 악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어 잔업중단을 통해 원가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기아차는 항후 특근·잔업이 불가피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필수근무자’, ‘일부 특근 과다 공정 근무자’ 등에 대해 신규인원 채용을 통한 일자리 창출, 교대제 개편, 직무 개선 등 다양한 대안 마련을 통해 장시간 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양재사옥. 사진/현대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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