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전세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에서 수십년간 왕좌를 지키던 TV가 올해 처음으로 휴대폰에 주도권을 내줄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의 성장세와 함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플렉시블 OLED 등 프리미엄 패널이 휴대폰용 패널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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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휴대폰용 패널 매출은 465억6000만달러로,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를 합친 TV용 패널 매출 412억50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휴대폰용 패널이 TV용 패널을 추월하는 것은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래 처음이다.
TV용 패널은 지난 수십년 동안 휴대폰용 패널과 압도적인 매출 격차를 기록하며 디스플레이 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2010년에는 매출 553억8000만달러를 기록,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의 47.6%를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휴대폰용 패널 매출 129억달러와 비교하면 4배가 넘는 격차다. 이후 TV용 패널 매출은 2014년 역대 최대 규모인 554억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 뒤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지난해에는 343억6000만달러까지 줄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8%로 나타났다.
반면 휴대폰용 패널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7%의 급격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2010년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1.1%의 점유율에 불과하던 휴대폰용 패널은 지난해 32.3%로 급등했으며, 올해는 36.6%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휴대폰용 패널 시장의 증가세는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휴대폰과 TV 패널의 매출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OLED, 플렉시블 OLED등 이른바 프리미엄 패널이 전체 휴대폰용 패널 시장의 매출 증가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용 패널 시장 내 OLED 연간 매출은 2015년 106억달러에서 올해 210억달러로, 2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플렉시블 OLED도 지난해 32억3000만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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