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TV 시장이 '고화질·대형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50~60인치대 점유율이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시장조사기관 IHS가 전세계 TV시장의 사이즈별 점유율을 예측·분석한 결과, 올해 50~59인치 제품은 35.3%(금액 기준)의 점유율로 시장의 주류로 안착할 것으로 예상됐다. 50인치대 제품은 지난 2015년 점유율이 29.1%에 그쳤으나, 지난해 31.8%로 상승한 데 이어 내년에는 36.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60인치대 제품도 빠르게 시장을 잠식한다. 60~69인치 제품은 지난해 15.0%의 점유율에서 올해 16.4%로 상승할 전망이다. 오는 2020년에는 20.4%까지 상승해 20%대 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70인치대와 80인치대 등 초대형 TV도 비교적 느린 속도지만 점유율을 계속 높여나갈 전망이다.
TV의 대형화 추세에 50~60인치대 제품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51.7%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18년 53.8%, 2019년 55.0%, 2020년 55.1%까지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34.0%의 점유율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40~49인치 제품은 올해 2.6%포인트 하락한 31.4%에 그치면서 처음으로 50인치대에 밀릴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내년에는 29.8%로 떨어진 후 2019년 28.9%, 2020년 28.6%, 2021년 27.2% 등으로 계속 하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10·20·30인치대 등 소형 TV 역시 찾는 사람이 적어지며 계속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TV의 대형화 바람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 가격비교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TV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상승한 가운데 6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5인치 이상의 초대형 TV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나 뛰었다. 에누리 가격비교 관계자는 "해외직구 증가 및 중소기업 경쟁 등으로 인한 대형 TV 가격 하락, 고화질 대형 TV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대형 제품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 같은 트렌드를 반영해 프리미엄 TV를 중심으로 대형 제품들을 발빠르게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75인치 TV를 출시한 데 이어 조만간 82인치, 88인치 등 80인치대 초대형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도 지난달 7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출시했으며, 올해를 '부활의 해'로 천명한 소니도 조만간 초대형 TV를 내놓을 계획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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