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를 반영합니다. 현재 코스피가 다소 조정을 겪고 있지만 9월말 이후 기업이익 증가 사이클의 영향으로 반등해 올해 26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2일 한국거래소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센터장은 “2017년과 2018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각각 141조원, 154조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9%, 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현재의 이익증가 추세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높아 올해 코스피는 2600선, 내년 3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과 북한 간 군사적 긴장감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실제 군사적 충돌의 가능성은 낮고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기 때문에 코스피는 2300선 초반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센터장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점도 향후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말까지 3~4회 정도 인상되면서 국내 기준금리도 내년 2분기 1.50% 정도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내년까지는 채권가격 하락과 주가 상승이 맞물리면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조 센터장은 중국의 중장기 투자 사이클이 회복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조 센터장은 “한국이나 미국 증시가 고점 돌파를 하는 등 올해 활황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가 상반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으며, 시진핑 2기 정부가 출범하는 하반기부터는 인프라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그동안 오르지 못했던 중국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센터장은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이 분야에 대한 투자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존 기술과 신기술이 서로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것”이라면서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업만이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으며, 향후 투자의 방향성도 특정 기술이나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업 위주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22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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