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한국과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 수주를 놓고 막판 신경전이 치열하다. 한국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건조 기술력과 경험을, 중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선가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9일 조선·해운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글로벌 해운사 CMA CGM은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최대 9척까지 건조할 수 있는 조선사를 물색 중이다. 2만2000TEU급 컨테이너선이 시장에 투입될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 현재 해운시장의 가장 큰 컨테이너선은 OOCL의 2만1413TEU 'OOCL HONGKONG'호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5월 선사에 인도했다.
CMA CGM은 2만2000TEU급 컨테이너 선박을 건조할 조선사를 물색 중이다. 사진은 CMA CGM의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의 모습. 사진/CMA CGM
이번 수주전은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중국의 SWS 간 2파전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업계는 한국의 기술력과 중국의 가격경쟁력 간 싸움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05년 처음으로 1만TEU급 선박을 수주하며 초대형 컨테이너 시장의 문을 열었다. 반면 중국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은 선박 건조 비용과 정부 당국의 금융 지원 정책 등이 경쟁력이다. 선박 건조 비용이 1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융 지원은 중요한 변수다.
선박 연료 문제도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오는 2020년 국제 항해 선박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를 시행한다. CMA CGM도 황산화물 배출이 많은 벙커씨유 대신 LNG 연료를 고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LNG 연료 선박의 수주 경험 등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SWS는 벙커씨유를 사용할 때 배출되는 오염 물질을 줄일 수 있는 스크러버 설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조 비용은 1000만~1500만달러 정도 차이 난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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