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중 2분기 영업익 1517억원…인적분할 후 첫 실적발표
개별기준 부채비율 94.4%…내년 상반기까지 매출 하락은 불가피
2017-08-01 17:04:02 2017-08-01 17:04:02
[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현대중공업이 지난 4월 인적분할 후 첫 실적 발표에서 4개 법인 모두 흑자를 냈다. 주력인 조선은 양호한 재무건전성과 함께 선박 수주 성적도 청신호를 보였다. 다만, 내년 상반기까지 건조물량 감소로 인한 실적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1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6292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3.8%, 영업이익은 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9.7% 줄어든 69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조선은 건조물량 감소로 매출액이 1분기 대비 6.9% 줄어든 2조7016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6% 늘어난 1456억원을 기록했다. 해양·플랜트 매출액은 1분기 대비 32.7% 증가한 8199억원을 기록했다. 엔진은 조선 시황 회복세에 판매량 증가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3%가량 큰 폭으로 올랐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1일 오전 현대중공업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액 4조6292억원, 영업이익 151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6분기 째 흑자를 이어갔다. 사진/뉴스토마토
 
재무비율도 개선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6월부터 3조5000억원 규모의 경영개선 계획을 이행 중이다. 올해에는 현대삼호중공업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 호텔현대 지분 매각 등을 통해 1조원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4월에는 사업별 4개 회사로 인적분할했다. 현대중공업 개별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6월말 94.4%다.
 
선박 수주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그룹 조선3사의 상반기 수주실적은 81척, 45억달러다. 지난해 상반기 16척 수주와 비교하면, 척수 기준 5배가량 늘었다. 특히 하반기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만2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도 전망된다. 여용화 현대중공업 선박영업본부 상무는 이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선사와 4차례 걸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중간 결승전만 남았다"며 "친환경 LNG 컨테이너선으로, 1~2주 내 선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이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지난해 12월이 마지막이다.
 
다만, 건조물량 감소로 내년 상반기까지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고정비 분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등도 2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분기 매출액 6832억원과 영업이익 358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액 4912억원과 영업이익 306억원을, 현대로보틱스는 매출액 4조1975억원과 영업이익 2511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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