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국내 해충방제 업계에서 조용한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에 본거지를 둔 세계 최대 해충방제 기업인 터미닉스가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해충방제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세스코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터미닉스의 국내 법인인 터미닉스코리아는 지난해 전국 서비스망 구축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 확대에 돌입했다. 내년까지 연매출 80억원을 돌파하고, 현장 인력을 1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지난해 매출이 20억원이 채 되지 않았던 것에 비춰보면 상당히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셈이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터미닉스는 지난 1927년에 설립됐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54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 최대의 해충방제 기업이다. 지난 2005년 국내 진출 이후 수도권 지역만을 대상으로 해충방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3년 충청지역, 이듬해 호남, 영남 지역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고, 지난해 비로소 총 7개 지사를 설치하고 전국적인 서비스망을 완성했다. 그동안은 국내 해충방제 기업 가운데 전국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세스코 단 한 곳뿐이었다.
터미닉스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면 세스코라는 큰 산을 넘어서야 한다. 90년 역사의 세계 최대 해충방제 기업이라지만 국내시장에서 세스코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지난 1976년 설립된 이후 줄곧 국내 해충방제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터미닉스의 무기는 바로 '현장 직원'이다. 미국 본사에서도 터미닉스는 '일하고 싶은 직장'을 표방할 정도로 직원에 대한 복지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장 직원의 역량이 곧 서비스의 질을 결정하는 만큼, 이들의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중요하다. 이런 경영이념을 국내 법인에도 그대로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간에 무리하게 외형을 늘리기보다는 국내 고객들에게 서비스 품질을 인정받는 것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미국 본사 교육프로그램 이수 등 차별화된 임직원 교육 시스템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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