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재훈기자] 공기청정기가 진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공기청정기 시장이 급격히 커지자 후발주자들이 차별화된 기술력을 경쟁력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규모는 매출액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는 시장규모가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공기청정기는 봄철에 신제품 출시와 판매가 집중되는계절가전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실내 공기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시장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세스코는 해충방제 등 환경위생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자체 개발한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공기질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스코 공기청정기가 내세우는 강점은 '라돈' 방사능 센서다. 라돈은 일상에 존재하는 무색무취의 자연 방사능 물질로 체내에 유입되면 유전자를 변이시켜 각종 암을 유발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흡연에 이어 폐암 발병 원인 2위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회사의 'IoT 라돈 플러스 공기청정기'는 라돈 방사능 센서를 탑재해 공기 중에 떠도는 라돈을 감지해 낸다. 현재 라돈을 정화할 수 있는 필터도 개발 중에 있다.
모바일 안테나 등을 제조하는
EMW(079190)의 클라로 공기청정기는 '백금'을 활용한 기술을 앞세웠다. 열 촉매 기술을 적용해 공기 온도를 1000℃까지 높여 공기 중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필터를 통해 공기를 거르는 것이 아니라 공기를 삶는 방식이다. 이 회사가 '공기청정살균기'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서 필터 교체 비용 등 유지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기청정기가 많이 보급되면서 공기 정화 능력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도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기술집약적 제품들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skj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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