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윤기자] 정부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유도하기 위해 국내 해운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지원하고, 군산지역 조선 협력사들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또 조선업 퇴직인력 재취업 사업을 통해 군산지역 퇴직자를 우선 지원하는 방안 등도 추진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한 지원책을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에 따른 지역 지원대책'을 발표했다. 이날 대책은 크게 해운사의 선박 건조 수요를 발굴해 지원하고, 조선 협력업체와 근로자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으로 구성됐다. 산업통산자원부 내에 정부 합동 테스크포스(TF)팀을 꾸려 진행상황도 점검할 예정이다.
우선 24억달러(2조7000억원) 규모의 선박펀드를 활용해 선사의 신규 선박 발주를 지원한다. 필요할 경우 지원자금 확대도 검토한다. 선사가 노후선박을 폐선하고, 친환경·고효율 신규 선박으로 대체할 경우 선가의 10%가량을 지원해 발주 수요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군산시 내 조선 협력업체 금융 지원방안도 마련했다. 금융권에서 받은 대출금 거치 기간을 1년 연장하고, 원금 또는 이자의 납부를 최대 1년간 유예한다. 아울러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보증한도를 기존 3억원에서 4억원으로 확대하고, 2000억원 규모의 조선업 구조개선 펀드를 운영한다. 또 조선업 퇴직자와 실업자의 재취업을 위해 군산지역 퇴직자 우선지원,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 신설 등을 추진한다.
군산조선소 중단으로 인한 지역경제 침체는 새만금SOC 사업과 군산항 준설 사업 등을 통해 보완한다. 정부는 이 같은 지원 대책의 추진 상황을 산업통상자원부 내 산업정책실장을 중심으로 한 합동 TF팀을 통해 점검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군산조선소가 다시 가동할 수 있는 여력을 만들기 위해 선박 발주나 지역 협력업체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며 "TF팀을 통해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현대중공업은 2013년 1773만1000CGT(가치환산톤수)에서 지난해 249만1000CGT로 수주량이 대폭 줄며 심각한 수주난에 처했다. 수주량 감소로 지난해 울산조선소 내 도크 2개도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올해 수주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만한 수주량이 아니다"며 "군산조선소 운영을 재개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지난 1일 일감 부족 등을 이유로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군산조선소는 지난 2010년 세계 최대 규모의 130만t급 도크 1기를 갖추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