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정조준'…무결점의 반도체왕국 꿈꾼다
신성장동력 시스템반도체 공략…"내년에는 단독 2위로 올라설 것"
2017-07-11 14:00:00 2017-07-11 15:48:2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메모리반도체 절대강자 삼성전자가 취약점으로 꼽히던 파운드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성숙기에 접어든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정체에 대비,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급부상한 파운드리 시장을 공략함으로써 무결점의 반도체 왕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다.
 
정은승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이 11일 서울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코리아 2017'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삼성 파운드리 포럼 코리아 2017'을 열고 국내 고개 및 파트너들에게 최첨단 파운드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지난 5월 미국 포럼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열리는 '삼성 파운드리 포럼'에는 국내 팹리시 및 IT 기업 고객 130여명이 참가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에서는 대만 TSMC와 U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 등에 뒤쳐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파운드리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TSMC가 294억5100만달러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글로벌파운드리스(46억3900만달러), UMC(45억7900만달러), 삼성전자(37억달러) 순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반도체부문 시스템LSI사업부 내 팀으로 있던 파운드리 조직을 별도 사업부로 격상시키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경기도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일본 도시바메모리 매각에 따른 시장 변화도 차단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주력 양산 공정인 14나노와 10나노 공정에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연말까지 경기도 화성캠퍼스에 10나노급 생산설비를 증설해 고객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 고객 지원을 위해 극자외선(EUV)을 적용하는 7나노 양산용 설비를 구축 중이며, 1장의 웨이퍼에 여러 종류의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는 'MPW'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상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마케팅팀 상무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응용처의 등장으로 시스템반도체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파운드리 사업을 확대해 내년에는 단독 2위로 올라서 다른 2위 업체와 격차를 많이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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