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안전등급 D등급에 법정면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청사 생활을 하던 서울 동작구가 노량진 시대를 마치고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시대의 문을 연다.
전국 최초로 공공청사를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추진해 사업재원과 공공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5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종합행정타운 건립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종합행정타운 건립사업의 핵심은 기존 노량진에 자리잡던 현 청사를 장승배기 영도시장 부지로 옮겨 양 지역을 각각 상업 중심지와 행점 중심지로 균형발전하는 내용이다.
동작구 상업지역의 47.6%가 몰려있는 노량진 역세권은 상업지역의 대부분을 구청 청사와 경찰서, 학원 등이 점유한 실정이다.
또 장승배기는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겉모습이 큰 차이 없을 정도로 변화가 더디며, 1968년 준공한 영도시장은 낡은데다 공실률이 72%에 달할 정도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특히, 현 청사는 1980년 준공해 구조안전진단 결과 D등급 판정을 받았으며, 동작구 북측에 위치해 주민 이용이 불편하고, 법정면적의 47%에 불과할 정도로 비좁아 외부에 임차청사 2곳을 따로 운영할 정도다.
더욱이 상업지역에 자리한 탓에 자치구 청사 가운데 땅값이 세 번째로 높을 정도로 비효율적이다.
종합행정타운 건립사업은 LH가 우선사업대상자로 선정돼 이날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LH가 장승배기 영도시장 일대 1만3453㎡에 종합행정타운을 건립하면, 현 노량진 청사부지를 LH에 제공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1853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문제를 해결하고 기존 청사부지개발에 공공성까지 확보했다.
기부대양여 방식은 자치구 청사 건립에 전례가 없는 시도로 재원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임시청사 마련에 따른 무리한 재원 투입을 막을 수 있으며, 신 청사와 기존 청사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이 동시에 진행되는 장점도 있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에는 구청, 구의회, 경찰서, 119안전센터 등이 관상복합청사 형태로 들어서 분산된 행정기능을 한데 모은다.
기존 청사 부지는 상업지역으로 개발하되 상층부에 일지리·청년 등과 관련된 공공시설을 입주시켜 청년층이 많은 노량진의 특성을 살릴 예정이다.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을 비롯해 새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도 보조를 맞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는 시설 노후에 따른 안전 문제와 공간 부족으로 청사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단순한 신청사 건립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한 도시계획사업으로 의미를 확장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사업은 지난해 행정자치부 타당성 조사와 서울시 투자심사,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모두 통과해 계획단계를 넘어 구체적인 사업시행을 앞두고 있다.
사업 추진에 따른 경제적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연간 6908억원, 취업 유발효과 연간 1만3824명으로, 2019년 착공, 2021년 완공 예정이다.
동작구가 추진하는 종합행정타운 이미지. 사진/동작구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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