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상승세를 이어가던 닭값이 초복(7월12일)을 앞두고 하락세에 접어들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이 진정되면서 산지 닭값이 내리기 시작한 가운데 태국산 수입 계란도 본격 유통을 앞두고 있어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 안정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백숙용 생닭 11호(1㎏) 가격을 기존 5990원에서 5490원으로 500원 인하했다. 지난 5월18일 가격 인상 이후 약 40일만에 가격을 내린 것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1일부터 백숙용 생닭 1㎏ 가격을 기존 6980원에서 1000원 인하한 598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시세 변동을 보면서 매주 가격 변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도 5월18일 6900원으로 인상했던 하림 백숙용 생닭(1㎏)을 현재 5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초복을 앞두고 생닭 가격을 AI 이전 수준으로 인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계 산지가격도 안정화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6월28일 현재 육계 산지 가격은 1㎏에 1300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AI 여파로 지난 5월11~30일 육계 산지가격이 2400원을 유지하며 고공행진 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만에 절반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육계 가격이 1400~1500원 수준이었던 작년 6월보다도 약간 낮은 가격이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지던 AI 사태는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6월2일 고병원성 AI가 재발했던 제주도에서는 6월10일 이후로 AI 추가 확진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AI가 확산세를 보이던 전라북도에서도 지난달 9일 이후로 의심신고가 한 건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AI가 발생했던 대구에서도 잠복기가 지난 현재까지 추가 발병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육계의 유통과 공급을 어렵게 하던 일시 이동중지 조치도 지난달 8일 이후 해제됐다.
한 소비자가 대형마트에서 닭고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태국산 계란도 30만개가 이날 국내에 상륙했다. 지난달 21일 국내에 반입됐던 검역용 샘플 2000여개를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으로 판매용 태국산 계란이 도착한 것이다.
수입가는 개당 100원 안팎으로 30개들이 한 판 기준 4000원대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만원 안팎까지 오른 국산 계란 가격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번에 수입된 태국산 계란은 주로 소규모 제빵업체나 식당 등에 납품될 예정이다.
다만 물량이 당초 수입을 계획했던 200만개에 비해 크게 작아진데다 하루 3000만개가 소비되는 국내 계란 유통시장과 비교해도 턱없이 부족해 가격 인하 효과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현재 30개들이 계란 한판(특란 중품)이 소비자가는 7965원을 기록하고 있다. 평년(5524원) 수준에 비해 44% 이상 높은 가격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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