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바뀐 중견가전 …신도약 '준비완료'
SK매직·대유위니아, 신공장 가동·CEO교체 '변화물결'
2017-06-12 18:10:34 2017-06-13 10:56:5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주인 바뀐 중견가전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SK매직과 대유위니아는 사모펀드 아래에서 단기 사업 전략에 치중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로 탈바꿈하면서 모그룹의 든든한 지원과 함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최근 SK네트웍스(001740) 출신의 류권주 대표를 선임했다. 동양매직이 SK매직으로 이름을 바꾼지 6개월여만의 수장교체다. 권 대표는 1988년 유공에 입사해 SK네트웍스의 에너지마케팅 부문 등을 거친 인사로, 가전과 렌탈업을 담당해본적은 없다. 이전 대표였던 강경수 대표는 1990년 동양매직에 입사해 2014년 대표 자리에 올라 동양매직의 외형성장을 일궜다는 평가를 이뤘다.
 
SK매직은 올해 초 동양매직에서 이름을 바꿔달았다. SK매직의 전신인 동양매직은 지난 2014년 동양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과정에서 글랜우드- NH PE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지난해 말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SK네트웍스는 본래 면세점과 패션사업 등에 치중되어있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렌터카와 가정용품 렌탈 사업으로 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네트웍스의 성장전략으로 낙점된 SK매직은 대표이사 교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SK그룹으로 편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도 SK매직 구성원과 BBQ행사를 개최하는 등 SK매직을 그룹 일원으로 받아들이며 스킨십을 늘려가고 있다.
 
SK매직은 올해부터 연구인력을 확충하며 IoT(사물인터넷)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의 SK네트웍스 사업과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고 해외 수출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대유그룹 계열사가 된 대유위니아(071460)는 오는 6월말 광주 신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다. 가전업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라 원가를 절감하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원래 대유위니아의 공장이 자리했던 아산은 자동차부품업체들이 모여있던 곳이었다. 주인이 바뀐만큼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위치이자, 모그룹의 본거지인 광주로 생산시설을 이전한 것이다.
 
대유위니아는 대유그룹의 계열사가 되기까지 UBS 컨소시엄, 씨티벤처캐피털(CVC) 등의 사모펀드를 거쳤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나는 제품에 집중했을 뿐 장기적 안목에 따른 사업전략을 구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가 대유그룹으로 인수되기 전에는 주로 김치냉장고와 에어컨, 에어워셔 등 7종을 출시하는 데 그쳤지만 2014년 이후에는 휴대용가습청정기 '스포워셔', 전기주전자와 전기레인지, 밥솥, 소형냉장고와 무선청소기까지 총 14종까지 제품을 늘리며 주방가전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말에는 역삼동 대유타워로 자리를 옮기면서 13층 규모의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다. R&D 인력 역시 전과 비교해 30% 가량이 늘어나며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스닥시장에 신규상장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플랜을 짜고 내실 위주의 제품 개발과 신규 투자를 하는 발전 모멘텀이 마련된 셈"이라면서 "계절성 제품의 의존을 줄이는 등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신원 SK네크웍스 회장이 이달초 화성 SK매직 공장을 찾아 직원들과 BBQ 행사를 열었다. 사진제공=SK네트웍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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