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코스피, 황제주 기대감도 높인다
신규 황제주로 두산·HD일렉·SK하닉 거론
"반도체·K방산 등 세계적 경쟁력 보유한 기업들 위주"
"황제주 등극 후 주가 떨어질 수도…투자 주의" 조언도
2026-02-18 06:00:00 2026-02-18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코스피 지수가 마의 고지로 여겨지던 55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는 곧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호가하는 이른바 신규 '황제주' 탄생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소수 대형 우량주에 국한됐던 황제주 타이틀이 이제는 방산, 전력기기, 식품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5500선을 넘어서면서 신규 황제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챗GPT이미지)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로는 △효성중공업(29804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고려아연(010130)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삼양식품(003230)태광산업(003240)이 거론됩니다. 이날 기준, 주가가 10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100만원을 찍은 종목으로는 △두산(000150)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있으며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차기 황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방산 업종 수혜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인적 분할 이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0만원을 앞둔 상황입니다. 삼양식품은 세계적으로 '불닭볶음면' 신드롬을 일으키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습니다. 
 
황제주 후보군 가운데 가장 최근인 지난 12일 100만원을 찍은 종목은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의 수혜주로 꼽히는 HD현대일렉트릭입니다. 이달 12일 장중 100만원을 찍으면서 황제주에 다가섰습니다. 전 세계적인 전력망 교체 수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호재가 맞물리며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에는 수익성이 높은 북미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한 목표주가를 123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매출 비중 증가에 더해 수주 시장이 확대되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섭니다. 
 
두산은 로봇(두산로보틱스), 반도체 가공(두산테스나), 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자회사들의 가치가 재조명 받으며 지난해 11월11일 108만2000원까지 올라, 황제주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다만 올해 초 76만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소폭 올라 80~90만원 선에서 오가다 최근 90만원대 후반까지 올랐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비수기임에도 불구, 자체 사업에서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AI 가속기향 동박적층판(CCL)을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두산은 최근 SK실트론 인수를 추진 중입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보된 인수가 가시화되면, 큰 호재"라며 목표주가로 18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코스피 급등 주역 중 하나인 SK하이닉스 역시 차기 황제주로 꼽힙니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의 필수재인 HBM(고대역폭메모리)에서 독보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신고가를 매번 경신하고 있습니다. 작년 4월 16만2700원에 불과했지만 1년여 만에 442% 뛰었습니다. 지난달 1월30일 93만1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다시 썼습니다. 이 종목에 대한 증권가의 눈높이는 이미 100만원 이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는 최소 110만원(교보)에서 최고 145만원(메리츠)까지 제시된 상태입니다. 이미 지난달 30일 93만1000원을 찍으며 100만원에 다가서기도 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국민주'라는 이미지가 있었으며 슈퍼 반도체 업황을 발판으로 이제 고가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는 "과거 황제주가 덩치가 큰 종목으로 여겨진 경향이 있었는데, 현재는 방산과 식품 등 특정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들이 황제주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황제주의 증가는 통상 증시 활황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지만, 1주당 수백만원에 달하면서, 유동성 부족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됩니다. 실제로 일부 종목은 황제주에 오른 뒤 거래량이 떨어지며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도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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