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인준 막판 진통…서훈 청문보고서도 난항
인사청문보고서 31일 오전 채택…여야 본회의 표 대결 가능성
2017-05-30 17:37:30 2017-05-30 17:37:30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9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였던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가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도 야당의 반발로 지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3당 인사청문회특위 간사들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회동하고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3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당론으로 인준을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간사 경대수 의원은 끝내 불참했다.
 
민주당 간사 윤후덕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적격과 부적격 의견이 상존한다. 이를 종합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합의했다”며 “한국당 간사가 오지 않아 매우 섭섭하다. 회의가 열리는 내일 10시 전까지 연락하고 추가 협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보고서는 채택돼 본회의 표결에 올라가게 됐지만, 통과가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총리 인준을 위한 표결 정족수는 전체 국회의원 과반 출석과 과반 찬성이다. 현재 국회는 재적 299석 중 ▲더불어민주당 120석 ▲한국당 107석 ▲국민의당 40석 ▲바른정당 20석 ▲정의당 6석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바른정당은 표결절차에 협조하지만 당론으로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의당은 대승적으로 협조는 하되 당론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기에 반대표 발생 가능성이 있다. 만약 한국당이 참석 후 대거 반대표를 던지면 민주당 120석으로는 통과를 자신하기 어렵다.
 
당초 이날 중 처리될 것으로 보였던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도 야당이 막판 추가 자료를 요청하면서 기약없이 연기되고 있다.
 
한국당 간사 이완영 의원은 “2007년 4억5000만원 가량 자산이 증액된 것에 대해 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간사 주호영 의원도 “재산 증식에 관한 자료 소명이 확실하지 않다”며 “자료가 오지 않으면 청문보고서 채택은 어렵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의 재산문제는 전날 청문회에서도 야당이 집중거론한 문제다. 서 후보자는 “펀드로 갖고 있던 예금이 있었는데, 주식시장이 활성화된 시절이라 4억5000만원 증식됐다”며 “재산증식 과정에서 위법이나 편법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특별위원회가 열린 가운데, 여야 의견 마찰로 회의가 연기돼 회의실이 비어있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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