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 기자] 이마트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적자 탈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큰 폭으로 줄이면서 성장과 내실강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 1분기 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9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을 대폭 줄였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573억원에서 2740억원으로 6.5% 증가했다.
특히 신규점포를 제외한 기존점의 매출신장률이 2.3%를 기록하며 실적이 안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인 이마트의 기존점 매출 신장률이 -2.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지난해부터 적자점을 폐점한 것이 손실을 줄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해에만 16곳의 적자매장을 닫았으며 올해에도 비효율점포 정리를 이어가며 내실을 다질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효율성이 높은 점포의 경우 리뉴얼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며 "점포를 확장하거나 노브랜드, 베이커리 등의 콘텐츠를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점 오픈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4곳의 신규점포를 열며 총 점포수를 작년 말 229곳에서 1분기말 233곳으로 늘렸다. 4월과 5월에도 각각 한 곳씩 새 점포를 열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향후 3년간 신규점포 개설에 모두 715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MD개선도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축산과 수산 등 기존 수수료를 받던 매장을 직영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1인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증가하면서 관련 상품의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최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중간 성격으로 성장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선 대형마트에 비해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1·2인 가구 공략에 적극 나서며 편의점을 견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포장 신선식품과 피코크 등 간편식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마트식 대규모 할인행사도 병행하며 가격 경쟁력도 제고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점에서 주요 생필품 가격을 최대 4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 SSM 영업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대형마트와 SSM의 신규출점을 현행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바꾸고 의무휴업일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법안들이 발의돼 있다.
다만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마트 등의 휴무 규제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오히려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 추가적인 소비심리 및 실적개선 요인"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마트에브리데이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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