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법무부 차관에 이금로 인천지검장이, 대검찰청 차장 검사에 봉욱 서울동부지검장이 임명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오후 3시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인사를 오는 22일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사법연수원 20기인 이금로 신임 법무부 차관은 대구지검 1차장검사, 대구고검 차장검사,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7월 뇌물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진경준 전 검사장 사건에 대해 특임검사로 수사를 전담하기도 했다. 이 차관은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법무부 차관이란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어진 직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연수원 19기인 봉욱 차장은 대검 공안기획관과 법무부 인권국장·기획조정실장, 울산지검장, 법무부 법무실장 등으로 근무했다. 봉 차장은 "어려운 시기에 대검 차장으로 임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찰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돈 봉투 만찬 등 최근 사태와 관련해 차관과 차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타 부처의 차관급 인사에 앞서 우선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부 차관과 대검 차장은 업무 능력과 검찰 안팎에서의 평판은 물론 검찰 조직의 안정도 함께 고려해 인선했다"며 "이번 인사로 검찰 조직이 신속히 안정을 찾고, 본연의 업무를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차관과 봉 차장은 현재 공석 상태인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의 인선 전까지 대행을 맡는다. 앞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 국정농단 수사팀 관계자 7명과 안태근 검찰국장 등 법무부 간부 3명은 지난달 2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식당에서 저녁 모임을 하면서 격려금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감찰 지시를 내렸고, 이창재 법무부 차관과 김주현 대검 차장은 19일 사의를 표명했다.
청와대는 법무비서관에 김형연 인천지법 부장판사를 임명했다. 김형연 신임 법무비서관은 연수원 29기로,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서울고법 판사 등을 지냈다. 박 대변인은 "소신에 배치되는 사안에 대해서는 비판적 목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등 법원 내 이른바 소장파 판사로 회자되고 있다"며 "원만하고 점잖은 성격으로 대법원장 권한 분산, 법관 독립성 등을 주장하는 등 사법 제도 개혁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는 여론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법무부 차관 등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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