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올해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 대상자 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신청자 대부분은 어학 자격증 취득이나 학습 모임 등 취업과 관련된 활동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시에 따르면 지난 19일 마감한 청년수당 신청자는 총 8329명으로 경쟁률은 1.67대 1로 나타났다. 전체 신청자수는 지난해 신청자 대비 2020명(31.7%) 증가했다.
시 관계자는 “소득기준(중위소득 150% 이하)이 추가되는 등 신청기준이 까다로워졌고, 대선 기간과 맞물려 홍보가 제한된 점을 감안하면 작년 대비 신청자가 2020명 증가한 것은 청년정책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가 신청자들의 활동계획서 분석한 결과, 신청자의 77%는 취업과 관련된 활동목표를 제시했다. 활동목표 중에는 토익·영어말하기 등 어학 자격증 취득이 2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업 관련 자격증 취득(24%), 학습 모임(12%) 순으로 조사됐다. 공무원 관련 준비는 9%에 불과해 신청자 대부분은 취업활동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도 청년수당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지원금을 취업과 관련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 서복경 박사가 발표한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사업 참여자 분석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청년수당 대상자 2831명 중 969명의 지원금 쓰임새를 분석한 결과, 청년들은 지원금의 70%를 취·창업과 관련해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상자들은 학원비를 비롯해 교재 구입비, 사진 촬영비, 시험 응시료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상자들은 불과 1회분밖에 지급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사업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만족한다는 비율은 66.8%(매우 만족 18.9%, 만족스러운 편 47.9%)로 불만족 비율인 33.3%보다 2배가까이 높았다. 무엇보다 올해 신청자 중에는 문화예술활동을 하겠다는 신청자가 13%나 차지해 정부의 기존사업에서 배제된 청년이 다수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효관 서울혁신기획관은 “청년의 절박한 현실은 중앙정부와 협의과정에서 이미 공감대를 형성했고, 새 정부도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청년수당이 사회안전망으로서 청년정책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전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구직과정에 있어서도 보다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요한 프로그램으로는 토익시험비 할인(14%), 면접 스피치(13%), 자소서 글쓰기(11%), 멘토링(10%), 심리상담(10%) 순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영어말하기 시험비 할인과 학습 공간 지원 등이 있었다.
시는 다음달 중 가구소득(60점), 미취업기간(40점) 등 정량적 평가를 통해 500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청서(활동계획서)를 바탕으로 활동목표가 사업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탈락시킬 예정이다. 선정결과는 다음달 21일 오후 6시 이후 시 청년수당 홈페이지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7월부터 매월 50만원씩 최소 2개월에서 최대 6개월간 지원받는다. 동시에 대상자는 매달 활동결과보고서를 청년수당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해야 한다. 대상자는 청년활동지원센터를 통해 심리정서 지원과 직무교육, 커리어컨설팅 등 다양한 구직 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기현주 청년활동지원센터 센터장은 “지난해 대상자들을 만나보니 심리·정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많았다”며 “올해는 소그룹이나 1대1 심리상담을 적극 지원하고, 청년들이 더욱 구체적인 진로를 찾을 수 있게 현직자 멘토링이나 청년들의 자발적 모인인 ‘어슬렁 반상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신청사 바스락홀에서 열린 서울시 청년보장 정책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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