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의 일등공신들로는 노무현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다수 거론된다. 소위 ‘친노(노무현)’와 ‘노무현 재단’ 관계자들이 그 주축으로, 상당수가 문재인 정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른바 ‘3철’(양정철·전해철·이호철)’의 일원인 양정철 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첫 손에 꼽힌다. 자타공인 문 당선인의 핵심 참모로, 그는 지난 2011년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기획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정치와 거리를 두려고 한 문 당선인을 18대 대선 유력 대선후보로 끌어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당선인의 과거 히말라야 트레킹에도 동행했고, 문 당선인은 그를 “양비(양 비서관)”라고 친숙하게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캠프에서 비서실 메시지 팀장을 수행했지만 ‘실세’논란에 자진 하차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비서실 부실장으로 몸을 낮췄지만 핵심 메시지 관리나 선거전략수립 등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영민 전 의원은 문 당선인 스스로 ‘어려울 때 의견을 구하는 사람’, ‘최측근’으로 지목한 인사다. 문 당선인을 지지하는 전·현직 의원 모임 ‘달개비’의 좌장으로,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해 문 당선인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2012년 대선캠프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그는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여 작년 총선에 불출마했지만 ‘더불어포럼’ 등 외곽조직들을 챙기며 문 당선인의 대선 재수를 준비했다. 지난 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캠프 조직본부장을 맡아 조직을 추스렸고, 선대위에서도 공동조직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제1상황실장 최재성 전 의원은 문재인 당대표 시절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하며 문재인의 ‘호위무사’, ‘복심’으로 불린다. 특히 지난해 4·13 총선 당시 영입대상 선정부터 검증까지 맡으며 문 당선인의 신뢰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번 대선에서도 캠프의 매머드급 인재영입을 주도해 ‘문재인 대세론’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 ‘문재인의 입’으로 유명한 김경수 의원은 수행대변인으로 당 경선과 대선 내내 문 당선인을 그림자 수행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참여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 연실기획 비서관을 역임했고, 이 시기 문 당선인과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이 외에도 문 당선인의 통합 정책 자문기구인 ‘민주정책통합포럼’ 상임위원장 조대엽 고려대 교수와 국가정보원 3차장 출신 서훈 안보상황단장은 문 당선인의 정책과 외교·안보 라인 핵심 인사로 분류된다.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대선 패배 직후부터 일찌감치 학계 및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과 정기적으로 모여 대선 재수를 준비해 왔다. 문 당선인이 ‘준비된 대통령’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의 김용익 원장(선대위 정책본부장)과 문재인 경선캠프와 대선캠프 핵심 실무진으로 활약한 윤건영·권혁기·오종식 전 참여정부 행정관 등도 향후 중책을 맡을 측근 인사로 거론된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4월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문재인-주한외국경제단체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용섭 더문캠 비상경제대책단장, 문재인 당선인, 김경수 의원이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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