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와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민간소비 증가세가 낮은 수준을 지속한 가운데 투자 선행지수도 다소 둔화하고 있어 아직까지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평가다.
7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동향 5월호'에서 "건설투자가 양호한 모습을 나타낸 가운데 대외 여건이 개선되면서 설비투자와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건축부문의 호조세로 건설투자가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고 반도체부문을 중심으로 대외수요가 회복되면서 설비투자와 수출도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큰 폭의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운송장비도 확대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3월 중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28.5%)와 운송장비(8.8%)의 증가폭이 모두 확대돼 1년 전보다 22.8% 증가했다.
다만 기계류투자를 주도하는 반도체부문의 선행지표가 둔화하면서 향후 설비투자 증가폭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을 내다봤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설기성은 토목부문의 증가폭이 축소됐지만 건축부문은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면서 전월(22.3%)에 이어 전년 동월 대비 18.0%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선행지표 중 건설수주가 24.0% 감소했고, 주택 인허가와 착공도 부진을 계속하면서 향후 건설투자의 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KDI는 평가했다.
4월 수출액은 24.2% 증가했다. 반도체와 함께 선박도 일시적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비교적 큰 폭으로 확대됐다. 선박은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선을 중심으로 102.9%나 증가했다. KDI는 수출물량의 개선이 세계경제의 회복에 일부 기인한 것으로 보면서 수출물량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낮은 민간소비 증가세는 한국 경제 위협요인으로 지목됐다.
KDI는 "소매판매와 소비 관련 서비스업생산이 낮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세도 점차 둔화되면서 민간소비의 부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 경제가 투자와 수출의 높은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진/뉴시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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