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들 새 서식지 '수도권 남부'
신세계·롯데 등 대규모 쇼핑타운 통해 성장 동력 확보
2017-04-09 13:31:29 2017-04-09 13:31:29
[뉴스토마토 이광표 기자] 자본을 앞세운 '유통공룡'들이 떠오르는 상권 '수도권 남부'를 무대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시흥에 신세계사이먼의 '프리미엄 아웃렛'이 오픈한데 이어 용인, 화성, 광교 등 대형 쇼핑몰들이 줄줄이 개장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 6일 문을 연 신세계(004170)의 '시흥 프리미엄아웃렛'은 부지 면적 14만7000㎡, 영업면적 4만2000㎡ 규모로 아르마니·코치·휴고보스 등 명품 매장뿐 아니라 내부에 2층짜리 별도 쇼핑몰을 만들어 아동매장과 생활가전·가구 매장이 따로 입점시켰으며 야외에는 7273㎡ 규모의 놀이터도 만들어 가족단위 고객을 겨냥했다.
 
이 외에도 애완견 매장, 병원, 서점, 약국, 헤어·네일숍 등의 지역 밀착형인 생활 편의 시설, 30~40대 남자들을 위한 마블 스토어, 풋살 경기장 등도 조성돼 있다. 부지 면적만으로는 국내 최대 쇼핑몰인 '하남 스타필드(11만8000㎡)보다 크다. 조병하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반경 30㎞ 내에 있는 1200만명의 고객이 공략 대상이며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 가족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 리조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경기도 성남 위례 신도시에 '이마트타운'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139480), 트레이더스,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의 대형 매장 복합단지다.
 
롯데그룹도 '수도권 남부' 상권 경쟁에 가세했다. 롯데가 내년 경기도 용인 기흥 신도시에 오픈할 예정인 '롯데프리미엄아웃렛'과 '복합쇼핑몰'도 신세계와 비슷한 콘셉트다. 수입명품 브랜드를 취급하는 프리미엄 아웃렛 매장과 레저 등의 공간이 복합적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정통프리미엄 아웃렛 운영을 고수하던 롯데가 레저·체험 시설을 강화한 복합 쇼핑몰 형태로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지 면적은 신세계 시흥점보다 작지만, 영업면적은 6만6000㎡로 수도권 남부 지역 중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용인과 기흥 신도시 외에도 역시 경기도 화성에 주거 시설뿐 아니라 상업·쇼핑시설, 문화시설 등이 모두 포함된 '롯데타운' 건설을 준비 중에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경기도 수원 광교 컨벤션복합단지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15만㎡, 영업면적 7만3000㎡ 규모의 '갤러리아 광교점'(가칭)을 오픈할 예정이다.
 
광교 컨벤션복합단지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한화그룹이 협력해 총면적 8만1000㎡ 규모의 대지에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갤러리아 백화점 외에도 국제회의가 가능한 컨벤션센터, 47층 규모의 고급 주거형 오피스텔, 270여개 객실을 보유한 호텔, 아쿠아리움 등이 주변에 들어선다.
 
갤러리아 광교점은 베이징CCTV 사옥, 타이베이 퍼포밍 아트센터, 이탈리아 프라다 파운데이션 등 글로벌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 램쿨 하스와 협업한다. 또 글로벌 주요 명품 브랜드 입점은 물론 지역 고객 특성에 맞춘 가족친화적 요소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광교점 개점 예정인 2019년은 한화갤러리아가 백화점 사업을 추진한 지 4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백화점 영업 노하우를 총동원해 새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오는 2019년 문을 열 화성 동탄신도시의 '현대시티아웃렛'도 복합쇼핑몰을 표방할 예정이다. 기존 패션 중심의 아웃렛에서 벗어나 30~40대 가족 고객들을 겨냥해 가구, 리빙 상품 등을 특화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남성들을 위한 바버숍(이발소)과 취미 생활 특화 편집 매장 등도 아웃렛 최초로 입점할 계획이다.
 
유통자본이 수도권 남부에 몰리는 배경에는 새로운 교통망이 속속 개통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신세계 시흥 아웃렛의 경우도 외곽순환도로와 제2·3경인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시흥평택고속도로 등 5개 주요 고속도로가 경유한다. 이 외에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안양~성남', '구리~포천'을 잇는 수도권 고속도로가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수도권 남부 신도시에 30·40대 가족과 고소득 장년층 등 구매력을 갖춘 소비층이 대거 유입될 것이란 기대치가 크다"며 "대규모 면적의 복합 쇼핑시설에 자사 브랜드를 앞세워 '타운'화 시키는 작업이 일제히 진행 중이고 상권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6일 오픈한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아웃렛' 전경(왼쪽)과 2019년 완공 예정인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조감도. 사진/ 각 사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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