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압도적 충청 승리로 기적의 발판 만들겠다”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티고, 수도권에서 역전한다”
2017-03-28 17:02:51 2017-03-28 17:02:51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안희정 충남지사는 자신의 텃밭 충청권 경선을 하루 앞둔 28일 “압도적인 승리를 통해 민주당 경선에 기적의 발판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전 경남 양산 통도사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시작이다.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길이고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가장 확실한 승리의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호남 경선에서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문 전 대표가 획득한 60.2%의 3분의1 수준인 20% 득표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대세론’이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안 지사 측은 문 전 대표의 호남 경선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고, 본 경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안 지사의 대연정과 협치 메시지가 가장 위력을 발휘하지 못한 곳이 호남”이라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경선 압승도 문 전 대표 지지층 결집을 유인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희정 캠프는 텃밭인 충청 경선에서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 수치는 함구했지만,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만약 안 지사가 충청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에 성공한다면 ‘문재인 대세론’을 뛰어 넘는 ‘안희정 돌풍’을 만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안희정 캠프측은 영남권 경선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판단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가 고향인 PK(부산·경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 지사 지지율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TK(대구·경북)에서는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앞서는 결과도 나온다. 대구지역 무소속 홍의락 의원은 “TK가 안 지사를 통해 민주당을 바라보고 있다”며 공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캠프 관계자는 “호남은 우리에게 가장 취약한 지역이었다. 충청에서 만회하고, 영남에서 버텨 수도권에서 역전하겠다”며 “후보들 중 누가 가장 확장성이 넓고 본선에서 안정적으로 승리할 수 있는 후보인지, 유권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안희정 충남지사가 28일 오전 경남 양산시 통도사를 방문해 주지 영배스님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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