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SKC(011790)가 미국 종합화학업체 다우케미칼로부터 고기능 필름 제조·가공업체 SKC하스디스플레이필름 지분 51%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SKC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인수금액은 817억원이다. SKC하스의 지분 49%를 가지고 있던 SKC는 이번 인수 절차가 끝나면 SKC하스의 지분을 전량 보유하게 된다. SKC는 다우케미칼과 오는 6월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필름 가공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적극 키워나갈 계획이다.
SKC하스는 2007년 SKC와 미국 화학업체 롬앤하스(2009년 다우케미칼이 인수)가 만든 합작사로 국내 1위 필름 가공·판매업체다. 한국 천안과 중국 소주에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는 비산방지필름 점유율 64%, 광학용 OCA필름 생산 세계 1위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주요 제품은 ▲깨진 유리가 튀거나 날리는 것을 막고 디자인 기능을 향상시키는 비산방지 필름 ▲OCA 공정용 실리콘이형필름 ▲LCD/OLED 컬러필터 원재료 소재인 밀베이스 ▲LCD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유닛(BLU)에 들어가는 확산필름과 반사필름 등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778억원, 당기순이익은 131억원이다.
SKC가 SKC하스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은 기존 SKC 필름 제조사업에 SKC하스의 필름 가공사업을 더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SKC는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Global Specialty MARKETER'라는 뉴비전을 발표하고, 시장의 요구에 맞는 기술력 있는 제품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인수 결정도 이 같은 전략에서 나온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인수 효과는 크게 네 가지다. SKC는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SKC하스 설립으로 생긴 필름 가공사업 투자제한이 사라지면서 필름 가공사업을 본격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최종고객과 접점을 확대해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2007년 SKC하스 합작사 설립 이후 SKC는 '겸업 금지' 의무조항 때문에 필름 가공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SKC하스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면 SKC는 관련 투자제한을 해소하게 된다.
또한 필름 제조부터 가공까지 밸류 체인 통합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확장 기반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기반도 강화하게 된다. SKC는 SKC하스 중국 소주 공장을 중국 내 필름 가공사업 거점으로 삼아, 중국 장수에 있는 SKC 필름 제조공장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편 중국 고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아울러 SKC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글로벌 선두업계 수준으로 SKC하스의 가공기술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소재 가공, 색 재현력 향상 등 차세대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시장의 고객 요구를 빠르게 반영하고 반도체, 스마트자동차 등 다양한 시장 영역에도 적극 진출하기 위해서다.
SKC 관계자는 "1977년 국내 최초로 PET필름을 개발한 SKC가 1980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비디오테이프를 개발하면서 가공사업에 뛰어든 데에서 필름 가공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SKC는 SKC하스의 기술력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설비 강화, 글로벌 확장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밝혔다.
SKC하스디스플레이 천안공장 전경. 사진/SKC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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