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이 아니었다면 애플은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미국 경제에 더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약속했다. 제조업의 미국 복귀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을 의식한 발언이다.
팀 쿡 CEO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미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애플이 창업할 수도, 번영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애플은 이 나라를 돕기 위해 더 많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은 중국이나 베트남으로 가지 말고 미국에 더 많은 공장을 지어야 할 것이며, 그것이 나의 진정한 성취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애플을 공개적으로 압박해왔다.
팀 쿡도 강하게 항변했다. 그는 "현재 애플 임직원의 3분의 2에 이르는 200만개 이상 일자리가 미국에 있으며, 많은 부품업체들도 미국 내에 있다"면서 "매년 500억달러 이상을 미국 부품업체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종 생산공장을 중국 등에서 가지고 있지만, 이것만 보고 애플을 판단하는 것은 애플의 막대한 미국 내 공급망 현실을 도외시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단한 로비를 하는 회사도 아니고 정치를 좋아하지도 않지만, 정책을 논의하는 데에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앞으로 더 많은 방법으로 미국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AP·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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