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들이 3월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했지만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 중국의 부동산 경기둔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와 레벨에 대한 이슈와 트럼프 정책의 검증국면 등 3~4월 중 해외 변수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안요인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27일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부채한도협상 등 글로벌 주요 이벤트 영향으로 3월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부채한도협상의 경우 트럼프의 향후 정책방향성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며 “주요 이벤트들 이후에는 글로벌 자금 등이 조금 안정을 찾으면서 일정한 방향을 그릴 수는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변동성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중순에는 글로벌 시장에 영향을 미칠 미국발 중요 이벤트가 몰려있다. 14~15일(현지시간) 미국 FOMC회의가 진행되고, 동일한 시기에 부채한도협상도 예정돼 있다. 즉, 그동안 코멘트와 행정명령으로 기대감을 높여왔던 트럼프 정책 모멘텀이 3월부터는 검증에 들어가는 셈이다. 지난해 미국의 GDP 대비 재정수지적자 비율은 3.5%, 정부부채규모는 19조6000억달러로 부채한도 18조1000억달러선을 상회하고 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도 3월 증시가 상승 기조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류 팀장은 “기존 1분기 고점을 2120포인트로 잡았는데 그간 한국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무덤덤한 흐름을 보이면서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며 “고점을 3월 중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FOMC 미팅과 예산안 관련 부채한도협상이 매끄럽게 미국 증시나 이머징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며 “이벤트를 통과하면서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그 전에 기대감으로 작용하는 변수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내수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2~3개월 동안은 코스피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와 함께 내수주 중심의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금까지 내수주 중에서 비중확대를 권고했던 필수소비재(음식료), 미디어에 이어 국내 소비심리에 가장 민감한 백화점과 소비분위기 조성, 소비심리지표 반등, 관광활성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호텔·레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류용석 팀장은 “그동안 소외돼 있던 주식들이 기술적 반등을 할 것”이라며 “필수소비재 쪽이 좋아 보이고, 백화점과 제약주도 주목된다”고 말했다. 임노중 유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IT업종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는 반면, 유틸리티와 은행, 통신서비스 등에 대한 비중확대를 통해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팀장들은 미국발 주요 이벤트 속에 3월 증시 변동성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시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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