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제개혁안 발표 임박…증시 영향 의견 분분
"국경세 도입, 타격 클 것" vs. "경기 부양은 호재"
2017-02-20 16:11:46 2017-02-20 16:11:46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이번주 혹은 다음주 중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제 개혁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이 예측한 세제 개혁안에는 법인세 인하, 소득세 감면, 국경조정세 도입 등이 들어가 있다.
 
전문가들은 개혁안이 미국 증시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법인세가 15%로 인하되면 S&P500 주당순이익이 약 7%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지수가 7% 상승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면 미 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는 국내 증시에는 수입품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국경세를 도입함으로써 악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 전반적으로는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공화당의 국경세 개혁안이 현실화된다면 국내 기업은 피해를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도이치뱅크는 국경세가 도입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타격으로 인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이 1%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직접적으로는 자동차, 간접적으로는 전자, 반도체, 석유화학 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율 시장 역시 큰 충격을 받아 달러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증시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화당의 주장대로 국경세가 통과된다면 상당한 달러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며 “달러 강세는 신흥국 자산에는 긍정적 요인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글로벌 증시 분위기 개선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의견도 맞선다. 글로벌 증시가 기대감으로 상승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퍼지면서 국내 시장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경훈 SK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시그널을 야기하며 국내시장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순매수대금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것을 확인했다”며 “여기에 3월에 인프라 투자 등 재정정책 내용이 남긴 예산안까지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국내 증시는 주가 상승으로 화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책의 강도가 예상보다 세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감세 정책은 결국 미국 국내법 위반 등의 논란으로 인해 당초 예정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의 입장에서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경기부양은 단기적으로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뉴시스·AP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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